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시즌 LPGA 투어에 도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전인지는 "두려움은 없다. 올해 사귀게 된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외국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생겼다"며 "첫 시즌이기에 욕심을 내기보다 즐겁게 생각하려고 한다. 새로운 코스를 접하는 만큼 성공하겠다는 마음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LKPGA) 투어에서만 5승을 거뒀고 대상과 상금왕, 다승와, 최저타수상 등을 독식했다. 또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도 제패했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 출전권을 얻어 내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활동한다.
전인지는 내년 LPGA 투어에서 몇 승을 올리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싶다고 했는데 올해보다 더 큰 성장은 오히려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될 것 같다"는 말로 LPGA 투어 진출을 앞둔 심정을 나타냈다.
다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대한 우승 욕심은 드러냈다. 전인지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4개국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많은 분들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응원해준다. 저 역시도 욕심이 있다. 내년이 아니어도 LPGA 투어 생활 동안 우승해보고 싶은 대회"라고 말했다.
내년 전인지의 시선은 미국 무대와 함께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으로도 향한다. 전인지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기준으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전인지는 현재 세계랭킹 10위이며 한국 선수 중에서는 6위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
전인지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준비해서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인지는 오는 27일 미국으로 출국해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2~3주 동안 체력 훈련을 중심으로 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플로리다 주 올랜도로 이동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내년 1월 말 열리는 코츠 챔피언십으로 내년 시즌 LPGA 첫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