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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핀테크2.0 시대> ④금융, ICT와의 '상생의 길' 선택

지난 15일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 연동되어 작동하는지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핀테크 테스트베드(Test-bed)' 개소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정연대 코스콤 대표이사,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경수 KRX이사장, 김영린 금융보안원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금융위원회 제공



④금융, ICT와의 '상생의 길' 선택

금융 혁명, ICT기업 ‘주도’…기술이 곧 ‘경쟁력’

정부, 핀테크 지원센터·테스트베드 등 지원 확대

은행, 홍채인증·블록체인 등 IT기업과 잇단 협약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융과 IT기술의 융합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핀테크(FinTech·금융+정보기술)2.0’ 시대를 맞이했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은행권도 ICT(정보통신기술)기업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금융거래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소비자는 더욱 스마트한 금융서비스를 원하게 됐다. 이러한 니즈(needs)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금융회사가 아닌 IT기업이다. 애플(애플페이), 구글(안드로이드페이), 삼성(삼성페이) 등 글로벌 IT기업은 모바일전자화폐 시장에 뛰어들며 금융 패러다임을 바꾸기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카카오 주도의 카카오뱅크와 KT가 이끄는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등장한다. 시중은행들은 첨단 IT기술을 수용, 모바일전문은행을 선보이며 핀테크 생태계에 앞 다퉈 몸을 싣고 있다.

◆해외發 핀테크 투자 열풍

핀테크는 국제금융 중심지인 미국, 전통금융 강국인 영국과 유럽, ICT산업의 강자로 떠오른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추어에 따르면 핀테크 부문 글로벌 투자는 지난 2008년 9억3000만달러에서 2013년 40억5000만달러, 지난해 122억1000만달러로 5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주도적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단순한 제휴를 넘어 IT와의 화학적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핀테크 기업 수와 투자 규모에서 독보적인 선두에 있다. 2013년 기준 글로벌 핀테크 투자의 약 83%가 미국에서 이뤄졌으며 지난해 1분기에만도 9억460만달러가 미국 핀테크 산업에 투자됐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투자 규모는 작지만 투자 증가율에서 앞서 있다. 유럽의 핀테크 시장을 주도하는 영국은 2013년 기준 글로벌 핀테크 투자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7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선 중국이 굳건한 모바일결제수요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국의 모바일 이용자는 전체 인구 중 81%(5억명)에 달하며 모바일결제시장 규모는 2011년 12조5200억원에서 2012년 24조3800억원, 2013년 210조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와 같은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을 장려하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는 등 다양한 핀테크 산업 육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韓, 핀테크 산업 육성 박차

글로벌 핀테크 열풍은 지급결제서비스에서부터 P2P대출, 인터넷은행, 모바일금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혁신 모델을 창조해냈다. 알리바바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의 금융사업 진출이 가속화되자 우리나라도 핀테크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금융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IT·금융 융합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나친 보안성 심의와 인증방법평가 제도를 없애고 공인인증서 사용의무를 폐지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 완화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핀테크 스타트업에 사업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장성·법률·자금조달 등 전 과정에 대한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기 위한 ‘핀테크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핀테크 지원센터는 상담과 함께 월 1회 금융사가 참여하는 데모데이(Demo-day)를 개최하고 사업성이 우수한 업체를 선정해 금융회사들에 솔루션을 설명하고 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코스콤, 금융투자업권)와 분당(금융결제원, 은행권)에는 핀테크 테스트베드(Test-bed)가 개소했다. 테스트베드는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가상 데이터를 활용해 사전에 검증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스타트업의 기술개발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은행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

국내 금융시장은 저성장 시대에 글로벌 IT기업의 공세까지 더해지자 그간 고수해온 보수적인 성향을 버리고 IT기술을 적극 수용하는 등 체질변화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5개 핀테크 기업과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맺은 '아이리스아이디'는 홍채인식을 통한 인증기술을, '인터페이'는 기존 스마트OTP를 대체하는 보안인증을, '코인플러그'는 문서인증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연계 서비스를 개발한다. '한컴핀테크'는 기금·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우리은행의 금융지원을 받는다. '희남'은 무방문·무서류·무담보 모바일대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인 '모바일 스크래핑'을 개발, 우리은행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에 적용해 선보인 뒤 현재 추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IBK기업은행은 'IBK금융그룹 핀테크 드림 랩(Dream Lab)'을 개소, 핀테크 기업이 상주해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투·융자 등을 지원에 나섰다.

KB금융지주도 'KB스타터스 밸리(Starters Valley)'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에 입주공간 제공, 투자연계, 멘토링, 제휴사업 등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퓨처스 랩(Future's Lab)'을 열고 유망 스타트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NH농협은행은 '금융오픈플랫폼(NH Open Platform)'을 통해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소스를 핀테크 기업과 공유하고 있다.

각 은행장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하나같이 핀테크 혁명에 대비한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올해는 ‘핀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간이나 다름없었다.

핀테크2.0 시대. 전쟁을 위한 총알은 준비됐다.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강국과의 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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