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과음으로 인해 약해지기 쉬운 간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무리하게 술을 마실 경우 간이 손상되면서 지방간을 포함해 다양한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음주는 암이나 치매 같은 심각한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자신에게 맞는 숙취 해소법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 자리에서 덜 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특히 술을 마시게 되면 뜨거운 불의 기운이 몸의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냉열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그래서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갈증도 심해진다. 물을 충분히 마시게 되면 끓어오르는 열을 식혀주고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섭취하는 술의 양을 줄이는 데도 좋고, 술의 이뇨작용으로 부족해진 수분의 보충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술을 마신 후에는 감초차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감초는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약재의 독성을 중화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주독을 해소하는 데 좋고,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복통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가 있다. 감초는 위장을 보호하기 때문에 숙취로 인해 불편한 속을 진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시고 열이 많이 오르는 체질인 경우에는 찬 성질의 해산물을 섭취하면 갈증을 해소하고 답답한 속을 풀어줄 수 있다. 해산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타우린 성분이 간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숙취에서 빨리 깰 수 있게 도와준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몸이 찬 소음인들의 경우에는 숙취 해소 음식으로 북어나 부추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북어는 소음인에게 좋은 생선으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부추는 ‘간의 채소’라고 불리듯이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좋다. 자양강장 효과도 있기 때문에 잦은 술자리로 지쳐 있을 때나 과로로 만성피로에 시달릴 때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