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MK신화] 승부사 정몽구 회장 현대차 히트작
'뚝심경영'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도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1999년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던 당시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지금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품질이나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악평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승부사 정 회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불과 10년 사이에 현대차그룹을 세계 정상자리에 올려놨다.
정 회장은 도요타·폴크스바겐·G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시킨데 이어 최근에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렉서스 등이 경쟁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형 자동차 사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성장 발판이 된 히트작들을 정리해본다.
◆국내 최초 고유모델, '포니'
1975년 10월 3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 55회 토리노 국제자동차박람회에 처음 등장한 포니.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16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고유 모델을 갖는 나라가 됐다. 포니는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기획됐으며 1975년 12월 울산에 연산 12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이듬해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 76년 2월에 첫 출고됐다. 시판 첫 해인 1976년, 포니는 1만726대가 판매돼 당시 국내 승용차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3.5%라는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포니 시리즈는 1990년까지 총 15년간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는 48만여대, 해외로 26만여대가 수출되는 등 총 74만여대가 판매됐다.
◆단일 모델 역대 최다판매 '아반떼'
현대차 아반떼는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국내 자동차 시장 최초의 준중형급 차량으로, 1세대부터 5세대 아반떼(MD)에 이르기까지 약 25년간 국내외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정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여 만인 지난 2012년에는 '북미 올해의 차', '캐나다 올해의 차', '남아공 올해의 차' 등에 잇달아 선정되는 등 뛰어난 상품성과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 세계 주요 지역에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아반떼는 1990년 10월 1세대 모델 출시 후 정확히 24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 차종 중 최초로 전세계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은 도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골프·비틀, 혼다 시빅, 포드 포커스 등 10여개 모델에 불과하다. 특히 아반떼의 1000만대 판매 돌파는 미국, 독일,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감안하면 쾌거를 이룬 것이라는 평가다.
출시 이후 디자인, 대폭 향상된 기본기 등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으며 침체된 국내 준중형 승용차 시장 상황에도 불구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달이 채 안 되는 기간동안 2만8398대가 판매되며 베스트 셀러로서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최장수 모델 '쏘나타'
1985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쏘나타는 줄곧 현대차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1985년 출시한 1세대 쏘나타를 그 해 1029대 판매한 이후, 약 30년만인 2014년 7세대 신차로 누적 세계 판매 7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750만대 돌파) 1985년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듬해 '쏘나타'로 이름을 바꾸고, 1988년 쏘나타, 1993년 쏘나타 II, 1998년 EF쏘나타, 2004년 쏘나타(NF), 2009년 쏘나타(YF)에 이르기까지 매번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거듭하면서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를 새로 써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출시된 7세대 쏘나타(LF)는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된 '월드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쏘나타는 올해에도 인기를 지속하며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만 9만5760대가 판매돼 국내 차종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부와 성공의 상징 '그랜저'
현재 판매되고 있는 그랜저(HG)는 5세대 모델로, 지난 1986년 미쓰비시와 공동개발을 통해 첫 선을 보였으며, 1985년 12월 그라나다의 단종 이후 현대자동차의 기함(플래그십) 자리를 차지했다.
그랜저는 눈과 비가 내리는 겨울과 여름 등 계절적 요인과 도로사정이 좋지 못했던 당시 여건 등을 고려해 국산 대형차 최초로 전륜구동 방식으로 출시돼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2011년 1월에 출시된 현행 5세대 그랜저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적용돼 고급 대형차로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또 GDI 엔진 적용,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과 9 에어백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 기본 채택,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신기술 탑재 등 성능, 연비에서부터 주행 안전성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사양으로 재탄생했다.
2013년 12월에는 국산 대형 세단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국내에 출시됐으며 지난해 6월에는 2.2 R엔진을 장착한 디젤 모델까지 추가돼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수입차 시장으로부터 내수 시장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랜저는 ▲1세대 그랜저 9만2571대 ▲2세대 16만4927대 ▲3세대 42만6259대 ▲4세대 55만8523대 ▲5세대 55만1735대(하이브리드, 디젤 포함) 등 지난달까지 세계 시장에 총 179만 4015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함께 2015년 공개한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브랜드 '제네시스(G80)'
2008년 1월 개최된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로 첫 선을 보인 현대차의 첫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 그해 상반기부터 국내와 미국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기존 현대차의 상품성과 품질을 한 차원 뛰어넘어 미국 시장에서 진출 첫 해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는 애초에 제네시스를 별도의 고급 브랜드로 론칭하고자 했으나 시기적 여건과 차종의 부족으로 이를 보류했다가 올해 11월 별도의 럭셔리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출범시켰다.
현재까지는 현대차의 첫 프리미엄 세단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이자 대표모델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 최고의 후륜구동 세단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비롯해 BMW,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동급 세단을 압도하는 크기와 파워트레인,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갖춰 2009년 1월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대한민국 자동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후 2013년 11월 글로벌 명차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 아래 현행 2세대 제네시스(DH)를 출시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총 집약하고 혹독한 성능 평가와 최고의 품질 관리를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면서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함으로써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현대차의 자존심을 건 고급 승용차다.
제네시스는 올해 11월 초 별도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으로 향후 페이스 리프트 모델부터는 G80으로 이름이 바뀔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판매된 ▲1세대 모델이 세계시장에 총 26만4447대 판매됐으며 ▲2세대 모델은 2013년 말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14만1919대가 판매되는 등 총 40만 6366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