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김혜연(36)씨는 해외에서 오래 근무하다 올해부터 국내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해외에 있을 때 자주 사용하던 삽입형 생리대 플레이텍스 탐폰을 국내에서도 사용해왔지만 최근 들어 제품을 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하반기 들어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해외직구로 제품을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플레이텍스 탐폰의 국내 품귀현상이 심각하다. 플레이텍스 탐폰은 지난 3월부터 판매상에 공급 중단을 통보하면서 물량을 축소해왔다. 국내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플레이텍스 탐폰 마니아들은 해외 직구로 근근히 제품을 구입해왔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가 완전히 중단된 플레이텍스 탐폰이 해외 일부 공장까지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여성 위생용품시장은 삽입형과 패드형 제품으로 나뉘는데 아직까지 국내는 패드형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활동적인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삽입형 생리대의 시장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2007년 89억원 수준이었던 삽입형 생리대 시장은 지난해 123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텍스 탐폰의 철수가 글로벌 본사의 퍼스널케어 사업부 분사로 인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사업부를 분사하면서 기존 국내 총판이었던 에너자이저코리아가 더이상 제품을 유통하지 않게 됐다. 이 사업부에서는 쉬크,바나나보트 등의 브랜드도 함께 취급했는데 두 브랜드의 유통은 LG생활건강으로 넘어갔지만 플레이텍스의 총판권은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레이텍스 탐폰의 국내 유통 중단으로 국내 경쟁브랜드들은 올해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최근 1년간 매출이 35억원대로 2년전 대비 3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업계 1위인 동아제약 '템포' 같은 기간 5%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템포의 국내 판매량은 최근 1년간 69억원에 육박하고 있다.플레이텍스 탐폰은 지난해까지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 유한킴벌리에 자리를 내줬다.
앞으로도 플레텍스 탐폰 마니아의 추가 이탈도 예상된다. 해외 일부 공장에서도 생산이 중단되면서 직구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2위가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1위와 3위 브랜드로 제품을 대체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후발주자인 피앤지나 일동제약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