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말에 골프업계도 파문…브리티시오픈 '턴 베리'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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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트의 막말로 인해 골프업계에서도 파문이 일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로 전 세계에 골프 코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인수한 영국의 명문 코스인 턴 베리 골프클럽도 그 중 하나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전통의 브리티시 오픈 선수권을 주최하는 R&A가 협찬사와 외국 선수들의 보이콧을 회피하기 위해 턴 베리 골프장에서 브리티시 오픈 개최를 피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턴 베리 골프장에서 개최된 2009년 대회는 당시 59세인 톰 왓슨(미국)이 최고령 우승권 기록에 한 발 다가갔다가 2위를 차지해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트럼프 후보의 문제에 대해서 R&A는 "성별, 인종, 국적, 종교에 상관없이 골프는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인디펜던트는 무슬림 신자들의 미국 입국 금지를 제창한 발언이 결정적으로 치명타로 작용해 최근 회의에서 개최지 코스에서 제외하는 제안이 내부적으로 제기됐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대회는 턴 베리에서 개최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왕 회장은 "시간적인 제약에서 회장을 변경하지 않았지만, 발언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중지된 대회도 있다. 남녀 미국 투어와 미국 골프협회 등은 공동으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골프계 견해와는 다르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유명 코스를 다수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왕에 대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