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박현주 신화'는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피델리티, 템플턴 등 거대 투자회사들도 국내에서 만큼은 박 회장의 투자전략을 벤치마킹할 정도다.
박 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을 키운 것은 그의 비전과 함께한 든든한 조력자를 빼놓을 수 없다. 오랜 동지인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이 대표적이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창업했을 때부터 합류한 최현만 부회장(당시 동원증권 서초지점장)은 지금 그의 가장 가까운 동업자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 내에서도 박현주 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99년 취임 직후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종합 자산관리'라는 선진화된 모델을 도입했다. 후발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 자기자본투자(PI)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데 집중했다. 특히 그가 2004년 진행했던'적립형 3억만들기 펀드'캠페인은 장기및 간접 투자 문화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2012년 증권에서 보험으로 업종을 바꾸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자산운용업계에서 박 회장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1959년생 정 부회장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한 뒤 구재상 전 부회장을 이을 차세대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그는 박 회장이 구상하는 헤지펀드, 대체투자 강화 등 새로운 미래에셋에서도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글로벌 종합 자산운용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념이 확고하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2000년에 박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 박 회장은 변 사장이 삼성증권 과장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그를 눈여겨봤다고 한다. 이후 지난 2005년 미래에셋 증권 채권본부장으로 입사한 뒤 경영지원부문 부문장, 홍보담당 겸 HR본부장, 경영서비스부문 대표, 리테일부문 대표를 지내는 등 미래에셋 초기 원년멤버다. 변 사장은 지금도 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한 관계자는 "변 사장은 박 회장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발탁한 2세대 경영진으로 그만큼 신뢰도 크다"며 "대우증권 합병 과정에서 가장 어깨가 무거웠던 사람 중 하나이자 앞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할 CEO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박 회장의 믿음의 경영철학이 훌륭한 동지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