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연일 교체 선수로 출전했던 손흥민이 극적인 결승골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손흥민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왓퍼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왓퍼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3분 교체 출전해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결승골로 토트넘은 왓퍼드에 2-1로 승리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은 최근 좀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내 입지를 넓힐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달 6일 안더레흐트(벨기에)와의 경기로 복귀전을 치렀던 손흥민은 지금까지 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만 출전했다.
27일부터 1월 4일까지 연말연시 약 1주일 동안 팀당 3경기씩 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가 치러진다. 계속되는 강행군 속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만큼 손흥민의 출전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손흥민은 3번의 기회 중 첫 번째 경기였던 지난 26일 노리치시티 전에서 후반 33분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해리 케인, 델리 알리, 에릭 라멜라 등 공격진이 거센 활약을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왓퍼드전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걱정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은 9월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정규리그 2호 골이자 시즌 4호 골로 팀을 리그 3위로 끌어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토트넘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를 통해 "크로스가 넘어오는 순간이 느리게 느껴졌다"며 "조금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활약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매우 멋졌다"며 "우리 팀이 승점 3점을 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골을 넣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손흥민은 "부상 복귀 후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매우 열심히 했다. 왓포드전이 쉽지 않았지만 다시 득점해서 좋다"면서 "다음 경기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영국 매체 BBC는 손흥민을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하며 "가장 멋진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유로스포츠도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