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익률이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가치주 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미국이 금리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내년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빛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가치주 펀드에 3조2542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달 동안에도 자금 1770억원이 가치주 펀드로 들어왔다.
반면 최근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최근 6개월 가치주 펀드 수익률은 -7.25%였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 -1.53%, 1개월 수익률 -2.70%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대부분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가치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정장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치주의 강세가 201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2014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의 주도주는 성장주였지만 하반기부터 가치주 포트폴리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가치주의 수익률은 3.0%인 반면 성장주는 -7.4%로 부진했다.
대우증권 김상호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선 가치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2016년엔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함께 한국 장기금리도 1·4분기를 바닥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이다"면서 "또한 기업이익에 대한 신뢰도 회복도 가치주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2005~2007년 금리 상승기, 2010~2015년 금리 하락기에 가치주와 금리는 동행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975년 이후 미국 금리가 인상됐던 6차례 모두 성장주와 가치주의 상대 강도가 변곡점을 맞았다. 한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5개 분위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때 고PER주로 구성된 5분위의 수익률은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저PER주로 구성된 1분위를 32.7%포인트 웃돌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상승 구간에 접어들 경우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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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 김민규 선임연구원은 "가치주와 성장주 중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는 경기와 관련이 있다"면서 "경기가 좋을 때는 기업들의 이익이 잘 성장하기 때문에 성장주가 갖고 있는 성장성보다 가치주가 갖고 있는 저렴함이 더 매력으로 부각되는 것이고, 경기가 나쁠 때는 기업의 이익이 잘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주가 갖고 있는 성장성이 희소해지면서 더 매력요인으로 부각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