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베트남이 새로운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성장 초기 '오토바이 출퇴근 행렬'로 각인됐던 베트남의 이미지는 이미 옛말이 되고 있다. 베트남은 31일 출범하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 구성국 10개국 중에서 독보적인 경제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베트남 일간 탄니엔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60% 늘어 동남아시아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자동차 제조협회의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 11월까지 21만5520 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연말까지 25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50% 이상은 수입 차량이다. 지난해보다 수량에서 77%가 늘었고, 금액으로 치면 88% 늘었다. 인도 차량이 가장 많고, 중국·한국·태국 차량 순이다.
고급 수입차 시장도 규모가 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BMW 등이 수입이 올해 크게 증가해 모두 6000 대 이상이 수입됐다.
베트남의 차량 수입이 늘어난 것은 가격이 싸서가 아니다. 베트남 국민들은 관세를 비롯한 각종 부가 요금으로 인해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들이 차량 부품을 포함해 수입차에 지출한 금액은 거의 6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약 60% 증가했다.
수입 증가는 차량 구입을 위한 대출이 쉽기 때문이다. 또한 트럭 적재량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트럭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베트남 국민들은 여유가 생기면 차량 구입에 나선다고 탄니엔은 전했다.
2012년 이후 경제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베트남 국민들의 호주머니에는 여유가 생겼다. 올해 4분기 들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성장했다. 싱가포르의 채널뉴스아시아는 베트남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 국민들의 악성채무를 청산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9월말 2.93%에 달했던 은행권의 악성채무는 11월말 2.72%로 떨어졌다. 그만큼 베트남 국민들의 구매력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