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T와 금융이 융합하는 핀테크(fintech) 확산에 의한 금융시장 변화, 무한경쟁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IT기업의 지급결제 등 새로운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아날로그 시대의 금융관행이나 규제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핀테크 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 발전의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혁신적 노하우를 보유해야 한다"며 "많은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오랜 금융노하우를 구축해온 금융회사들이 협업을 통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 회장은 금융회사들이 금융개혁에 따라 높아진 자율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 회장은 "자본비용을 능가하는 적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금융산업이 성장하고 경제혈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며 "은행산업의 경우 업무대행 중심의 수수료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외환·파생상품, 투자은행 업무 및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을 발굴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 수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현재 각각 10% 정도를 차지하는 은행의 해외수익과 수수료 수익을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와 금융 및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 은행산업 수준, 즉 각각 30%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 회장은 금융산업의 '신뢰'를 강조했다.
하 회장은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 패러다임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갈수록 복잡해지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인해 불완전 판매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금융상품의 설계, 판매 및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충실한 소비자보호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