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아세안공동체 인프라시장…중국 '말레이'에서 일본 또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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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동남아시아 고속철도 시장을 두고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말레이시아에 다시 맞붙은 결과 중국이 또 한 번의 승리를 낚았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 중인 동남아시아에서 철도, 발전 등 인프라 시장은 특히 규모가 크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철도 건설회사인 중국중철이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재개발 계획에 출자한다는 것이 전날 알려졌다. 이 계획에는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사이에 계획된 말레이반도 고속철도의 터미널 역도 포함돼 있다. 중국중철은 남부 조호바르의 개발회사인 '이스칸다르 워터 프론트 홀딩스'와 합자회사를 만들었고, 말레이시아 정부 계열의 펀드인 '1MDB'는 수도 재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산하기업의 주식 60%를 이 합자회사에 74억1000만 링깃(약 2조 원)에 매각했다.
싱가포르에 인접한 조호바르는 고속 철도의 정차역 중 한 곳이어서, 고속 철도 주변 지역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중철의 출자는 신칸센 기술과 역사 구내의 상업 시설 수출을 목표로 중국과 수주 경쟁 중이던 일본 기업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중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일본을 제치고 고속철도 수주를 따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에 우호적인 국가로 그 동안 일본이 갖가지 지원을 아까지 않았던 국가라는 점에서 일본의 충격은 컸다. 이보다 앞서 태국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한개 노선씩 나눠 가져 무승부를 이뤘다. 팽팽했던 싸움이 한쪽으로 기운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일본은 인도에 1조엔 규모의 차관을 연리 0.1%의 금리로 50년간 대출하는 조건을 제시, 결국 인도 고속철 사업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