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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스타워즈 인종차별 논란'…조지 루카스는 디즈니를 왜 '백인 노예상'이라 비난했나

찰리 로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지 루카스(오른쪽). 사진=찰리 로즈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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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스타워즈 신작을 제작한 디즈니사를 두고 조지 루카스가 '백인 노예상'이라고 표현한 것은 단순한 말실수였을까. 루카스는 이에 대해 속시원히 해명하지 않은 채 사과 성명 발표로 논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흑인 주인공에 대해 열혈팬들의 보이콧 위협이 있었다는 점에서 루카스의 불만도 같은 맥락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찰리 로즈 채널에 따르면 루카스는 지난달 25일 방영된 미국 PBS의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이들을 백인 노예상에게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만들었던 스타워즈 시리즈를 '자신의 아이들'로 표현했다. 그는 또 "나는 스타워즈 작품 하나를 만들 때마다 완전히 다르게 만들려고 무척이나 노력했다. 완전히 다른 행성과 완전히 다른 우주선으로 새롭게 만들었다"며 "디즈니사는 복고영화를 만들기를 원했다. 나는 그게 싫었다"며 디즈니사의 신작에 불만을 나타냈다. 루카스는 자신의 영화사 루카스 필름을 2012년 월트 디즈니사에 40억 6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로즈는 루카스의 '백인 노예상' 발언에 대해 자세히 묻지 않고 웃고 넘겼지만, 인터뷰가 방영된 후 이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져갔다. 특히 인터뷰가 방영되기 10여일 전에 디즈니의 회장인 밥 아이거가 루카스의 천재성에 경의를 표한 상태였다. 인터뷰는 아이거의 발언 이전에 제작된 것이었지만 루카스로서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루카스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나는 보통 내 감정을 성명을 통해 표현하지 않지만 어쨌든 디즈니사가 프랜차이즈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역동적인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인 노예상' 발언에 대해서는 "매우 부적절한 비유를 사용했다"고만 했을 뿐이다.

루카스가 디즈니사를 '백인 노예상'이라고 했다면 누군가를 '흑인 노예'로 염두에 두었다는 이야기다. 누구를 흑인 노예로 여겼는지 답은 어렵지 않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는 할리우드의 SF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흑인 전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미국의 SF영화 팬들은 백인 지향의 인종주의 편견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유독 SF, 판타지,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흑인 주인공을 거부하는 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이들 장르의 팬들이 유색인종이 주인공을 맡는 데 대해 불편해 한다고 했다.

스타워즈 신작에서 흑인 전사가 주인공을 맡자 극성팬들은 "영화를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루카스의 '흑인 노예상' 발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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