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 김병원·이성희·최덕규 후보 3파전 압축
출신지역보다 '도덕성' '인물론' 부각될 듯
오는 12일 치러지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차기 농협호를 이끌 3명의 유력 후보군은 김병원(62)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 이성희(66)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65) 합천가야농협 조합장(가다다 순) 등이다. 농업계에선 지역보다는 인물론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기 높다. 출신지역에 관계없이 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과 농업성장 정체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임기가 4년 단임제인 상황에서 자칫 능력이 부족하거나 비리 연루 등으로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이 회장에 당선될 경우 농협이 또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검증된 인물론이 부각되는 이유다.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988년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선거로 뽑힌 1∼3대 중앙회장이 모두 구속됐고, 선출직 4대였던 현 최원병 회장도 부당대출외압 의혹 등에 시달렸다.
3일 농협중앙회 등 금융권에 따르면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는 6명이다. 기호 순으로 이성희(66)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65)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하규호(57)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박준식(75)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순재(50) 전 창원 동읍농협 조합장, 김병원(62)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 등이다.
최근 일부 언론이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 조합장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김병원, 이성희, 최덕규 세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국제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한 '농협중앙회장 적합도' 조사(대의원 114명 응답)에서는 김병원 후보가 41.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성희(27.8%), 최덕규(26.4%)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대의원 99명 응답)에서는 최덕규 후보 20.2%, 김병원 후보 18.2%, 이성희 후보 14.1%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병원 후보와 최덕규 후보, 이성희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중앙회장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김병원, 최덕규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후보는 남평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중앙회 이사를 역임하며 지난 선거에서 2번이나 2등으로 석패한 경력이 있다. 최후보는 7선 조합장에 중앙회 이사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경남 출신 정대근 회장의 연임에 이어 경북 출신 최원병 회장까지 연임을 한 상태다. 따라서 농업계에선 '특정지역' 출신 회장이 독식하는데 대해 우려하는 인식이 퍼져 있는 점이 변수다. 또한 선출직 전환 이후 대부분의 회장이 구속된 만큼 도덕성에 흠집이 없어야 한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따라서 현 회장 임기 동안 감사위원장을 맡았던 후보와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추진때 위원장을 역임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오는 12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대의원 291명 투표로 치러질 이번 선거는 선거 전날까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공직선거와 달리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 당일 후보자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를 하게 되는데, 1인 1표 방식으로 선거인 과반수투표와 투표자수 과반수득표로 당선인을 결정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 당선자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