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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2016 행복한 금융, 건강한 한국>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조이 투게더(Joy Together)'.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집무실 앞 문패에 새겨진 말이다. '함께 즐겁게'라는 뜻으로 김 회장의 경영철학과 나갈 방향이 담겼다.

'조용한 2인자'에서 그룹의 미래를 짊어진 김 회장.

지난해 뚝심 하나로 하나은행과 외한은행의 조기 통합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자산 339조원의 국내 최대 규모 은행인 KEB하나은행을 거느린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올 한해 '글로벌 톱 40' 금융그룹의 비전 달성을 위해 역량을 쏟아 부을 방침이다.

신년사에서 그의 의지를 엿볼수 있다. 김 회장은 "하나 가족은 소속, 출신, 경험 등이 모두 다르지만 과거는 중요치 않다"며 "그룹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 오직 고객을 향한 일치된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뚝심으로 일궈낸 통합

김 회장을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형님 리더십'이라고 평가한다. 그렇다고 마피아식은 아니다. 그는 친형과 같은 따뜻한 포용력과 세심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형님 리더십'이라는 별칭에 관해서는 같은 1952년생 용띠지만 자신보다 직급이 높았던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에게 항상 '형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방 앞에 'Joy Together'라는 팻말을 붙인 이유는 뭘까. 누구에게나 열렸다는 취지에서다. 지위와 격식을 모두 내려놓고 임직원과 소통하겠다는 그의 경영철학이 함축돼 있다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

스스로도 "직원들이 자유로운 환경과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직원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항상 앞장서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도맡아 해왔다.

하나대투증권의 사장으로 부임하고 맞은 첫 사내체육대회에서는 "임원들부터 망가져라"고 주문하며 2000명 직원 앞에 각설이 분장을 하고 나타나 전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그의 또다른 별명은 '영업의 달인'이다.

은행원 시절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큰 손 때문에 주판알을 놓을 수 없어 '문제아'로 찍히기도 했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세심함을 영업의 밑천으로 삼고 발로 뛰며 현장을 누볐다. 덕분에 하나은행장과 하나대투증권 사장 시절 최고 영업실적을 올렸다.

낙하산도 아닌 그가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오른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뚝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비용 절감 2692억원에 수익 증대 429억원을 더해 연 평균 3121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년을 앞당겼으니 약 1조원의 시너지가 나는 셈이다.

◆큰 그림 '비전 2025' 본격 한해

김 회장에 닥친 가장 큰 숙제는 두 은행의 완전한 통합이다.

업무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 통합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전산 시스템 통합보다 힘든 과제는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일이다.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는 하나은행과 비교적 '리버럴'하다는 평을 듣는 외환은행의 조직 문화가 원활히 융합되도록 만들어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유 전 회장이나 김정태 현 회장처럼 카리스마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른바 '왕 회장'들이 장기간 이끌어온 하나은행과 2~3년마다 새로운 행장이 경영을 맡아온 외환은행의 조직 문화는 확연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서로 이질적인 조직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두 은행의 조직문화가 통합은행에 잘 스며들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그림은 '비전 2025'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국내 1위·아시아 5위·세계 40위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세부적으로는 이익 기준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하나금융은 2012년 말 1조9580억원이었던 이익이 2025년 약 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글로벌 부문에서 나오는 이익은 2012년 말 2370억원에서 2025년엔 약 2조원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게 하나금융의 전망이다.

이를 위해 먹거리와 시장을 다양화 할 방침이다.

외국 시장에서는 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리며 할부금융·소비자금융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중국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고객과 영업 기반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차별된 현지화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캐나다 등 선진 시장에서는 모바일 뱅킹 '원큐(1Q)뱅크'를 성공적으로 발매하는 등 핀테크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은 원큐뱅크를 중국 인도네시아 등 현지 영업망을 구축한 나라에서 먼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기업 양성을 위해서도 나선다. 하나금융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KEB하나은행 그랑서울점에 '핀테크 원큐랩'을 설치해 핀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경영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그룹사들의 힘을 모아 출시한 통합포인트 서비스인 '하나멤버스'가 협업의 좋은 사례"라며 "고객들의 행복한 금융생활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폭넓은 협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성을 기울이면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의 정신으로 새해에는 "손님(고객)의 기쁨을 찾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격변하는 금융권의 변화와 어두운 경제 상황을 이겨내려면 현실적인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관적인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돌파해 내는 현실 우선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막연히 잘 되겠지'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지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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