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4일 그룹 합동 시무식을 마친 뒤 서울 중계본동 백사마을을 찾아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임직원 및 고객봉사단과 함께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현대백화점그룹
유통업계 시무식이 달라졌다. 회사의 강당이나 연수원 대신 고객이 있는 현장으로 찾아가는 시무식을 마련, 올 한해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장 봉사활동이나 뜻깊은 나눔 행사로 시무식을 대체한 기업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황의 고리를 끊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CEO의 의지가 적극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4일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서 2016년 그룹 합동 시무식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을 찾아 '연탄 나눔 봉사 시무식'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새해 첫 업무를 나눔 봉사활동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번 연탄 나눔 봉사 시무식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고객 봉사단 뿐만 아니라, 신입사원 90여명도 함께 참여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취업준비생을 응원하는 이색 현장시무식으로 새해를 맞았다. 세븐일레븐 임직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 노량진에서 새해 처음 등원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세븐카페 드립커피와 도넛, 핫팩, 자체상표(PB) 과자로 구성된 '응원 패키지'를 나눠줬다. 세븐일레븐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번 시무식을 마련했다. 또 임직원 170여명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에 있는 롯데푸드 커피 원두 생산 공장을 방문, 세븐카페 원두 로스팅 및 블렌딩 과정을 직접 살펴보는 등 현장 시무식을 가졌다.
나눔으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린 기업들도 있다.
유진그룹은 주요 경영진이 본사 1층 로비에서 새해 첫 출근하는 직원을 맞이하고 덕담을 건네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서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나눔로또 등 각 계열사 직원들이 모은 성금 5억원을 최은숙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에게 전달했다.
롯데슈퍼는 헌혈로 시무식을 대체했다. 롯데슈퍼는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4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소재한 롯데슈퍼 본사에서 임직원간 새해 인사 후 본부 인원 300명 중 사전에 헌혈을 희망했던 150명의 헌혈을 진행했다. 같은 날 롯데슈퍼 임직원 봉사단인 '한울타리 봉사단'은 가락시장에 위치한 노숙인 무료 급식소인 하상바오로의 집을 방문해 점심식사 준비와 배식, 설거지, 시설 청소 등을 진행했다.
블랙야크도 서울 양재사옥에서 시무식을 가진 뒤 양재천으로 자리를 옮겨 환경정화활동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블랙야크 400여 임직원들은 양재천 주변을 걸으며 도로변과 양재천 내 생활쓰레기를 수거했다. 블랙야크는 지난 1일 임직원 250여명과 가족들을 비롯한 여성산악인 오은선 대장,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앞둔 김미곤 대장과 함께 서울 대모산과 구룡산 정상에 올라 새해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