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그룹 임성기 회장(사진)의 아름다운 동행이 화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개 혁신신약에 대한 8조원대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한국 제약산업의 새 역사 썼다. 이로 인해 임 회장을 비롯한 주주들 역시 높은 시세차익을 누렸지만 임회장은 이를 소수의 주주만의 것으로 남기지 않았다. 임 회장은 성과를 위해 헌신해온 라이선스 계약에 대한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며 자신의 사재까지 기꺼이 내놨다.
4일 한미약품 그룹에 따르면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1100억원대 개인보유 회사주식(한미사이언스)을 그룹사 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하기로 했다.
기업 창업주가 개인 보유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한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다. 업계에서는 임 회장의 통큰 결정을 직원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미약품 그룹은 작년 R&D 성과를 그룹사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임 회장이 소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90만주를 전 임직원 2800여명에게 무상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 회장의 결단으로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들은 개인별 월급여 기준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일괄 지급받게 된다. 증여될 주식 수량은 2015년 12월 30일 종가 기준 12만9000원에 달하며 1인당 평균 지급액은 4000만원에 이른다. 임 회장 소유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약 4.3%에 해당하며,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6% 물량이다.
임성기 회장은 "지난 5년간 한미약품은 급격한 영업 환경의 변화, 약가 일괄인하 등의 위기상황을 힘겹게 헤쳐나왔고, 적자와 월급동결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그 주역이었던 한미약품 그룹 모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이번 결정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이제 모든 임직원들이 한미약품 그룹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2016년 새해에도 함께 힘차게 뛰어보자"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2015년 한 해 동안 총 7개의 신약을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에 총 8조원 규모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1973년 창립된 한미약품은 의약품 합성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개량-복합신약, 바이오신약, 항암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