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산업

해외건설 수주액 크게 하락…중동 일변도 탈피로 돌파구 모색

#해외건설 수주액 크게 하락…중동 일변도 탈피로 돌파구 모색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저유가로 인해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00억 달러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로 인한 그늘을 극복하는 것이 건설업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은 461억 달러에 그쳤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5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2009년 수주액은 491억 달러를 넘겼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매년 5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660억 달러 규모였다.

특히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액은 165억 달러에 불과했다. 2014년의 313억 5000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14년 전체 해외건설 수주에서 47.5%를 차지했던 비중도 지난해 35.8%로 줄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수주에도 못 미쳤다. 아시아 지역의 수주 비중은 전체의 42.7%였다.

이 같은 감소는 중동 산유국들이 오일머니가 줄어들자 지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중동 산유국들은 발주 물량을 축소하거나 발주 자체를 연기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경우 라스 타누라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의 재입찰을 중단했다. 이 프로젝트 규모는 20억 달러에 달한다. 카타르의 알카라나 석유화학 콤플렉스 프로젝트도 연기됐다. 이 프로젝트 규모는 85억 달러나 된다.

중동 수주가 감소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지난해 플랜트 수주액은 264억9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2014년의 경우는 517억2000만 달러였다.

올해도 중동 산유국들은 바짝 허리를 졸라맬 방침이어서 우리 기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손인 사우디의 경우 지난해 사상 초유의 재정적자를 기록, 올해 긴축 재정에 들어갔다. 사우디의 지출은 대부분 국방 관련 예산으로 인프라 투자를 크게 줄일 예정이다. 사우디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만 1.83%로 떨어졌을 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구조개혁 등 G2 리스크,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IS 악재 등으로 올해도 수주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건설업계는 중동 일변도의 해외건설 시장을 다변화해 위기 돌파를 모색 중이다.

대한건설협회 강영길 문화홍보실장은 "중동 지역은 유가 변동에 따른 부침이 심한 지역인 만큼 개발가능성이 높은 남미나 지역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친근한 중앙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우리 기업들은 중동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이나 터키 같은 후발 주자들에 밀려 시장을 잠식당하는 상황"이라며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영역인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할 때"라고 했다.

코트라(KOTRA)의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코트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저유가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가 줄어드는 상황을 극복하려면 기존 시설을 유지 또는 보수하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투자개발형 사업 역량을 키워나가려면 금융지원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강화돼야 하고 일관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호응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투자개발형 사업 활성화, 해외건설 산업의 수익성 제고, 진출지역·분야 다변화를 위해 구체적인 과제를 실행하고 수주 지원단 파견, 국내 초청행사 등의 연계를 강화해 해외건설 네트워크 구축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