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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내 중국펀드 안전할까

#지난해 10월 중국 본토 펀드 1000만원을 투자한 은퇴자 박모 씨(52)는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지난달 말 3개월 펀드 수익률이 18%를 넘길 때만 해도 돈을 더 넣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발을 언제 뺄까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는 "중국 발 불안이 커진다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 증시가 하루 아침에 변심하자 한국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증권가 영업점에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 증시 폭락의 악몽이 재연될까 봐 걱정하는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 금융위기 보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한국 경제의 더 큰 리스크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펀드 수익률 곤두박질

5일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이날도 전화통을 붙들고 살 정도였다.

그는 "휴대폰은 아예 꺼놓고 있다"며 "중국 증시가 언제 또 폭락할지 모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영업 현장에도 한겨울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중국 본토 펀드의 설정액은 3조2592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1주일새 286억원, 한달새 886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중국 본토 펀드의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0.46%까지 떨어졌다. 덕분에 6개월 수익률도 ―3.91%로 수익률이 할락했다.

증권사들도 걱정이다.

국내 각 증권사는 목표수익률이 계속 내려가자 올 초 부터 다른 해외지수 주가연계증권(ELS)보다 수익률이 1% 가량 높은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 ELS 발행을 대폭 늘렸고, H지수 ELS 발행 잔액이 36조원대까지 불어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증시 침체와 함께 하락한 H지수는 지난해 연중 최고점(1만4962.74)에 비해 40% 가까이 하락한 9300선에 머물고 있다.

◆안갯속 중국 경제 회복이 관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장기적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월초 발표된 12월 공식·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성장둔화 우려가 커졌다. 일본의 미즈호는 "서비스업 PMI는 긍정적이나 제조업 PMI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평가했다.

수급 불균형도 걱정이다. 지난해 7월 주가급락 당시 시행된 5% 이상 대주주 및 임원의 지분매각 금지 조치가 8일로 끝난다. 골드만삭스는 이 물량이 약 1조2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이란의 국교 단절로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도 커졌다. 중국은 이란 원유사업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에 나설수 있다는 전망에도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위험이 크다는 우울한 관측이 나온다. 신뢰를 잃은 중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이탈이 본격화하면 급락추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인하, 위안화 추가 절하 등의 추가 부양책이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공급개혁, 즉 구조개혁 본격적 추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중국 정책 불안감이 연초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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