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바비박스 수원망포점 김상기 점주
"작지만 알찬 매장이에요."
수제도시락 전문점 바비박스 수원망포점 김상기 대표는 자신의 매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하다가 바비박스로 업종을 전환했다. 오픈한지 1년여 제법 단골이 늘어난 수원망포점은 월 평균 1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을 하던 시절 직원을 8명이나 두었던 김 대표는 매출이 높지만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 고민이 많았다.
"직원관리부터 높은 고정비가 늘 부담이었죠. 그래서 직원 없이 부부가 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으로 업종을 전환하기로 결심하고 바비박스를 시작하게 됐죠."
그는 수원 지역에서 오랫동안 자영업을 해왔다. 지역 상권을 꿰뚫고 있는 그가 바비박스를 선택한 이유도 상권의 영향이 컸다.
"학교가 많은 주택가지만 싱글족과 고시생이 많은 지역이었죠. 싱글족과 고시생들이 선호하는 간편식이 통할 거라고 판단했어요."
바비박스는 수제 도시락을 주력 메뉴로 한식토핑을 얹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특히 젊은층에게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젊은층이 많은 수원망포점은 배달고객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80여명의 고객이 방문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매출도 하루 평균 60만원이상을 올린다.
인근의 공장들이 많은 것도 수원망포점의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됐다.
"삼성반도체 등 공장에서 단체 주문이 들어올 때면 부부 둘이 일하는 게 버거울 정도에요. 최근에는 단체주문이 많아 아르바이트생 채용도 검토하고 있죠."
창업 후 보람을 느낀 때도 많다. 특히 고시공부를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간 이들이 다시 찾아올 때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단다.
"매장 옆에 독서실이 있어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주는 편인데 매일 매장에 오는 남학생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며 인사를 하고 떠났어요. 두달 뒤 그 학생이 매장으로 전화를 하고는 인근에 올 일이 있다며 바비박스 밥을 먹으러 오겠다더군요. 미리 전화까지 하고 방문하는 그 학생을 보면서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대표는 창업자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상권분석은 부동산이 아니라 창업자가 해야해요. 한달 정도 창업을 준비하는 지역을 관찰하면 어느 시간대에 어떤 식당이 배달을 많이 하고 테이크아웃 메뉴는 어떤 것이 많이 팔리는지 눈에 보일 겁니다. 부동산 말만 믿고 상권에 맞지 않는 아이템을 선정하면 그 실패는 고스란히 창업자 몫이에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실패하지 않기 위한 준비가 창업할 땐 더 중요한 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