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안, 미 제조업 침체…미국 연준 추가 금리인상 늦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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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도 침체된 것으로 나타나 올해 3월 유력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은 지난해 12월 미국 제조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다. 블룸버그는 지수가 위축되는 속도 역시 유례 없이 빨랐다고 지적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초과할 경우 제조업의 팽창을, 미만일 경우 위축을 의미한다.
이 같은 수치는 18개 업종 중에서 의류업, 기계업 등 모두 10개 업종이 위축된 결과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 부족이 미국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미국의 에너지 업종과 농업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ISM은 또한 지난해 11월 51.3을 기록했던 고용지수도 12월에는 48.1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오는 8일 미국 고용부의 고용지표 발표가 나올 예정이지만 일단 미국의 고용시장이 위축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미 연준은 금리인상의 기준으로 물가수준과 고용지표, 중국 등 글로벌 경제상황 등에 주목한다. 지난달 연준은 물가 상승에 앞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연준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뒷받침해 준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제조업 침체와는 다른 판단이다. 연준이 추가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달러는 더욱 강세를 띠게 된다.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제조업이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당시 연준 결정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양호한 고용지표였다. 이마저도 연준의 판단과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는 중이다.
중국의 증시 불안이 재현된 점도 마찬가지다. 연준은 지난해 8월 금리인상 유보 결정의 이유로 중국발 세계경제의 불안을 지목한 바 있다. 중국의 지난 12월 PMI는 48.2로 나타난 증시 폭락을 불렀다. 인도는 12월 PMI가 49.1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고, 브라질 역시 45.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