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를 풍미했던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47)와 마이크 피아자(48)가 2016년 MLB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뽑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그리피 주니어가 피아자가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선출됐다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 두 선수는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각각 역대 311번째, 312번째 입회자로 이름을 올기게 됐다.
그리피 주니어는 만장일치 헌액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만장일치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역대 최고 득표율인 99.3%(444표 중 437표)를 기록하며 가입 요건인 득표율 75%를 가뿐하게 넘겼다.
그리피 주니어 이전 역대 명예의 전당 최고 득표율은 1992년 톰 시버가 기록한 98.8%(430표 중 425표)였다.
그리피 주니어는 198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입단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22시즌을 소화하면서 개인 통산 630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역대 6위의 기록이다. 13번의 올스타와 10번의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피아자는 명예의 전당 4번째 도전 만에 기자단의 선택을 받았다. 83.0%(444표 중 365표)의 득표율을 획득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 박찬호와 호흡을 맞춰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입단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198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390순위로 뽑힌 선수였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62라운드에서야 겨우 호명을 받았다. 그러나 1991년과 1992년 마이너리그에서 도합 5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진가를 드러냈다. 1992시즌 말 빅리그 콜업을 받은 피아자는 1993년 타율 0.318에 35홈런 112타점을 폭발하며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만장일치로 뽑혔다.
한편 제프 배그웰은 득표율 71.6%를 얻어 아쉽게 탈락했다. 팀 레인스(69.8%), 트레버 호프먼(67.3%), 커트 실링(52.3%)도 지지율 75%를 넘는 데 실패했다.
약물 혐의를 받은 선수들도 어김없이 탈락했다. 로저 클레멘스(45.2%), 배리 본즈(44.3%), 마크 맥과이어(12.3%), 새미 소사(7.0%) 등 약물의 힘을 빌려 1990년 후반에서 2000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선수들은 이번에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