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금융 쇼크'에 코스피 1900선이 위태롭다. 시장에서는 최근 불거진 중국발 경제위기와 위안화 리스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및 금융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미국의 금리인하 여파로 흔들리는 신흥국의 타격이 클 수 있고 세계 자본시장에서의 중국 역할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경고한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10포인트(1.10%) 내린 1904.3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장 초반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중국 증시가 개장 직후 7% 이상 폭락하자 동반 급락했다.
장 초반 690선까지 뛰어 오르던 코스닥 지수도 중국 증시 폭락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전날 보다 1.11%(7.61포인트) 하락한 679.66에 마감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59분 상하이선전(CSI)300지수는 전날보다 7.21% 폭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완전히 멈췄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 하락한 3,115.89로 거래가 중지됐다.
중국 증시에서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일(2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고, 주식 거래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두 번째다.
중국 증시의 급락 원은 인민은행이 8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시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가 중국증시의 그늘에 놓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발생하면 중국과의 연결고리가 강한 한국 경제는 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악화는 실물경기에도 악영향을 주는 만큼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75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며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의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도 부담이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수 있고 최근 하락세를 주도하는 투자주체가 금융투자임을 감안하면 배당락 이후 배당차익실현 매물 출회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상승동력을 잃어버린 모습이다"면서 "단기적으로는 1900~1960포인트에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시장은 강세가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은 "중국발 리시크 이후 북한발 핵실험까지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채권시장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10년 국채선물 위주로의 매수 이어지고 있어 장기구간 위주로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