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51% 절하함에 따라 7일 서울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연속된 위안화 절하에다 북핵 리스크까지 겹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 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0원 오른 1200.6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9월 8일(종가 1200.9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중국 변수가 집중 부각됨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이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고점을 노린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으로 달러당 1190원대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 마감 직전 달러당 120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하 영향으로 원화도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국이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만큼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시장도 '중국 쇼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1.10포인트(1.10%) 내린 1904.33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8일 1878.68 이후 넉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4.19포인트(1.26%) 내린 1901.24까지 밀리며 1900선까지 위협받았다.
중국 상하이선전(CSI)300지수가 이날 개장 29분 만에 전날 대비 7.21% 급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된 것이 단초를 제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가 큰 폭으로 평가 절하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1900선에 대한 지지 테스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269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달 15일(3526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 이후 이날까지 24거래일째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문호·이봉준 기자 k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