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대기업 외에도 국내 중소 기업들도 대거 참가했다. 좋은 제품으로도 해외시장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은 이들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을 CES 2016에서 선보이고 해외에 바이어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같은 대기업 외에 국내 중소 기업들도 대거 참가했다./코트라
7일 코트라(KORTA)에 따르면 이번 CES 2016에 참가한 국내 중소 기업만 110곳에 이른다. 코트라 주관으로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한 기업은 35개 업체, 대구 모바일 테크 11개,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 주관으로 K-ICT관에는 22개 기업이 참가했다. 개별적으로는 44개 중소기업이 CES에 도전장을 냈다.
◆아이디어·기술력 무장한 중소기업
국내에서 렌털 업체로 잘 알려진 코웨이는 CES 2016에서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 등의 서비스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한 '아이오케어'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실내 공기질을 16가지로 구분해 각 가정에 맞는 공기청정기 필터를 제공하고 스마트폰 체형분석 앱으로 소비자의 척추나 체형에 적합한 매트리스를 추천한다. 또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컵'을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하루 마시는 물의 양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비데로는 배변주기·체지방·체수분을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는 "앞으로 코웨이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렌털·환경가전회사를 넘어 회사비전을 '라이프케어'로 바꾸고 달려갈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코웨이 앱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 때도 코웨이 앱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정리하게 하는 것이 코웨이의 목표"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 처음 참가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고객 서비스인 아이오케어(IoCare) 솔루션을 선보였다./코웨이
보일러 업체 귀뚜라미는 CES 2016에서 보일러가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의 IoT 기술을 선보였다. 원격제어를 통한 실내온도조절뿐 아니라 사용자의 온도 및 각종 기능 설정 방식, 실외 온도 등을 시간대별로 수집해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주간 온도나 기상·취침·외출·목욕 등에 맞는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음향기기업체 아이리버는 이번 CES2016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AK380', 'AK T1' 등 2개 제품을 앞세워 출전한다. 380은 휴대용 미디어 기기 부문에서, AK T1은 고성능 홈 오디오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아이리버는 이번 CES 2016에서는 인이어 모니터의 창시자이자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제리 하비와의 콜라보레이션 하이엔드 이어폰 4종을 공개했다. 4종의 신모델은 모두 저음부 출력 조절과 탈착이 가능한 케이블을 갖추고 있다. 아스텔앤컨 제품을 위한 2.5㎜ 4극 밸런스 케이블이 기본 제공되며, 3.5㎜ 언밸런스 케이블도 추가 제공된다.
국내 로봇업체인 퓨처로봇은 이번 CES2016에서 개인용 로봇 'FURO'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개인용 로봇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완성형 로봇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코트라 한국관에도 중기 35개 참가
코트라가 구성한 한국관에도 국내 우수 IT 중소기업가 참가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관에 참가한 포머스팜은 '사용자 친화적(User Friendly)'인 3D 프린터를 선보였다. 특히 기존 제품의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을 내세워 현장을 찾은 바이어들과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도링크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다기능 모바일 충전스테이션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IT 분야 영향력 있는 상 중 하나인 CES 포터블 파워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코트라가 구성한 한국관에도 국내 우수 IT 중소기업가 참가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뽐냈다./코트라
이밖에 오토커넥터의 휴대용 무선충전기, 3아이웨어의 IoT와 스트리밍 등 통신기술, 프리닉스의 휴대용 사진 인화기 등 기술력으로 무장한 다양한 제품들이 참관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코트라는 한국관 참가 기업들의 내실 있는 성과를 위해 월마트, 아마존, 뉴에그, 타깃, 코스트코 등 미국 400여개의 주요 도소매 유통기업들을 한국관에 초청, 참가 기업들과의 1:1 상담을 주선했다.
특히 북미 최대의 IT 전자상거래 소매업체인 뉴에그는 오는 8일 금요일을 '뉴에그 데이'로 지정, 한국관에 구매 총괄담당자 3명을 종일 파견하고 한국관 참가 기업들과 제품의 소싱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구매 상담을 실시한다.
권오석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장은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와 일본 기업들의 부활 노력 등으로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현지 유력 바이어들을 한국관에 초청, 참가 기업들과의 맞춤형 비즈매칭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