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 강자 애플도 저무나…아이폰 생산 감소에 주가 하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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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애플의 주가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한때 1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애플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애플 위기론이 끊이지 않으면서 포화상태의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99.87 달러까지 내려갔다가 100.7 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100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중국 증시 폭락 사태 이후 처음이다. 애플 주가 하락에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1분기 애플의 최신모델인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생산이 30%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주가 하락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 위기설은 일찍부터 제기됐다. 애플의 하청업체들이 주문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폰 대부분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올해 춘절(설) 연휴 기간에 이례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폭스콘은 춘절 연휴에 조업을 중단한 적이 없다.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해 가며 조업을 계속했다. 그만큼 아이폰 생산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로이터통신은 폭스콘 공장이 위치한 중국 허난성의 정저우 정부가 폭스콘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폭스콘의 대규모 인원 감축을 막기 위한 조치다. 폭스콘은 보조금 지급 사실을 확인했다.
애플은 지난해 8월에도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우려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어지는 7~9월 5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아이폰에 대한 우려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애플의 실적이 아이폰이 높은 마진율에 의존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수요 둔화 문제는 여전하다.
특히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토종기업들이 뛰어난 성능의 저가제품을 내놓으면서 아이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이날 애플은 앱스토어 매출 호전 소식을 전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