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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2016년 첫 명화 이야기-라파엘 키르히너(Raphael Kirchner)

메트로신문에 미술칼럼을 쓴 지도 1년이 넘어갑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외국 어딘가로 여행을 갔을 때도, 내가 있는 곳이 제주도의 우도면 우도에 어울리는 그림을, 미국의 산속이면 그곳과 어울리는 그림을 올리며 차곡차곡 글들이 쌓여 감에 제 하루하루도 쌓여갔던 것 같아요. 바쁜 날엔 바쁜 대로, 여유 있는 날엔 여유 있는 대로 제 삶의 속도와 함께 글도 살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매일 하던 것들을 오늘도 하는 것이 내가 인정하는 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2016년 첫날, 특별할 것 없는 오후처럼 원고를 쓰려고 카페에 왔어요. 집중이 잘 되는 시간까지의 길들을 이런저런 그림들을 바라보며 소개해주고 싶은 그림을 떠올렸습니다. 2016년 처음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들은 라파엘 키르히너 의 그림입니다. 그림이라고 하면 다소 아쉬운 표현이니 말을 좀 바꿔볼게요. 약 116년 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던 매우 감각적이고 멋쟁이인 한 남자 예술가가 '해피 뉴 이어' 라는 주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카드 시리즈에요)

그림1/Happy New Year - Raphael Kirchner/1899



그림2/Happy New Year/ 1899



'STASTNY NOVY ROK'은 슬로바키아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뜻이래요. 두 남녀가 함께 12시 땡! 하고 축복의 CHEERS를 하고 있네요. 1년 365일 중 유일하게 12시 정각이 오기를 30초 전부터 세는 날이 어제였네요. 앞으로는 다음날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거나 떨리는 일이 있으면 자주 카운트다운을 해야겠어요. 줄어드는 숫자만큼 설렘을 자주 느끼게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라파엘 키르히너(1876-1917 )는 평생을 일러스트 작업과 엽서 삽화에 열정을 바쳤습니다. 평생에 걸쳐 여인을 주제로 많은 일러스트 작품들을 남겼죠. 신기한 것은 그의 그림 속 여인들이 모두 하나같이 아름답다는 겁니다. 결론지어지는 표현은 '아름답다'인데 다 제각각의 모습들이에요. 부끄러워하는 여인, 삐진 듯 한 여인, 졸린 듯 한 여인, 사랑에 빠진 듯한 여인... '아름답다'는 단어 안에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파엘 키르히너는 1914년 1차 세계대전 때 미국으로 이동합니다. 미국에서 역시 그의 그림들은 수천 장의 엽서로 판매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았죠. 그의 '게이샤' 시리즈 엽서는 4만 장 이상 팔리며 유명해졌고, 그의 활동 영역은 잡지까지 넓어졌습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다가 뉴욕에서 삶을 마감했어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였고 화가이자 삽화가였던 라파엘 키르히너의 Happy New Year 카드로 2016년을 시작하고 싶어요.

그림3/Happy New Year/1899



그림 속 그녀는 모래시계를 반대로 뒤집었고, 다시 새로운 시간의 시작입니다. 모두에게 같은 출발,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날들…시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요리하느냐는 각자의 마음과 행동에 달려있겠죠.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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