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세제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분말세제가 주도하던 시장은 액체세제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으며 소량만 사용하는 농축액체세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11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액체세제가 전체 세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31%에서 지난해 45.4%로 3년새 14.4%포인트나 늘었다. 이미 2명 중 한명은 액체세제를 구입하고 있는 셈이다. 세탁세제는 가루형 분말세제, 울샴푸로 대표되는 중성세제와 액체세제로 분류된다.
특히 농축 액체세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액체세제 시장에서 농축 액체세제는 2013년 7.5%로 미미한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13.3%로 2년동안 2배 가량 시장이 커졌다. 업계에서도 불황이 짙었던 지난해 대부분의 생활용품 시장규모가 정체된데다 세탁세제 시장 역시 몇년째 정체된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농축 액체세제 시장은 지난 2014년 8월 애경산업에서 출시한 '반만 쓰는 리큐 진한 겔 1/2'이 주도하고 있다. 애경 '반만 쓰는 리큐 진한 겔 1/2'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액체세제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LG생활건강, CJ라이온 등 주요 기업이 모두 진출해 있는 농축 액체세제 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이다.
2015년말 기준 농축 액체세제는 총 11종이 시장에 나와 있으며, 새로운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농축을 기존보다 강화하는 제품 개발 경쟁도 한창이다. 이른바 초고농축 액체 세제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한·입 내추럴 아로마테라피' 액체세제 를 선보였다. 이름처럼 소량만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를 담은 제품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애경도 기존의 리큐 제품을 3배 농축시킨 '리큐 미니겔 원더우먼 에디션'을 지난해 12월 추가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내용물의 농도를 농축 액체세제에서 한 단계 높인 초고농축 액체세제의 등장으로 올해 액체세제가 전체 세제 시장의 과반수를 점유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경 관계자는 "농축 액체세제가 처음 선보였을 당시 적은 용량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세탁력을 염려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정량사용으로도 우수한 세척력을 발휘하자 사용자가 늘기 시작했으며, 농축 액체세제의 영향력은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탁세제 시장 4000억원 규모로 이중 1900억원 가량이 액체시장으로 재편될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농축액체 세제 시장은 25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