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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국제유가 끝모를 추락… 오일머니 'U턴'하나

2015년 11월 국가별 상장주식 보유 현황

(단위: 조원, %)>

'검은 진주'로 불리던 국제 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로 배럴당 3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선까지 떨어지고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미 저유가로 재정이 악화된 산유국들은 해외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일머니 회수하는 산유국, "국내 증시도 우려"

저유가로 산유국들의 재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 브라질 등은 원유 수출 부진으로 통화가치가 추락하는 등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원유 감산에 부정적인 사우디도 예외가 아니다.

재정 악화에 빠진 산유국들이 오일머니 회수에 나서고 있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러시아, 사우디, 카자흐스탄 등이 최근 해외 자산을 대규모로 거둬들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들 국가의 국부펀드들이 뭉칫돈을 빼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 3개국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30조6980억원이다.

이는 고점이던 지난 2014년 7월(41조3410억원)에 비해 10조6430억원(25.7%)이나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국내 주식 보유액이 6.5%(460조3070억원→430억1600억원) 감소한 것에 비춰볼 때 오일머니의 이탈이 생각 이상이다.

이들 산유국은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재정 압박이 커지면서 국부 펀드 등을 통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LIG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오일머니 국가들이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국부펀드의 자산을 화수하고 있다"면서 "국부펀드는 국제유가가 정점을 이룬 2014년 6월을 기점으로 횡보하고 있으며, 2015년에 는 2~3분기에 1000억달러 감소했다"고 말했다.

2014년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 유가는 현재 30달러가 붕괴된 상황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저유가로 산유국 재정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이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그간 산유국의 투자 비중이 높았던 만큼 자금 유출 강도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하락, 한국경제 발목 잡나

한국경제가 유가 하락을 두려워 하는 이유는 뭘까.

과거 저유가는 에너지원을 전량 수입해야 하는 한국 경제에 축복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은 지난해 초 공동으로 발표한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는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49달러까지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으로 물건값이 떨어지고 유류 값이 하락하면 소비 주체인 가계의 실질 구매력도 커진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가계가 소비를 늘리면 경기가 좋아지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유가하락의 원인에 있다. 공급 과잉과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맞물린 상황이다.

저유가가 산유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를 어렵게 하면서 우리나라도 수출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실제 우리 수출의 58%를 차지하는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감소 추세에 있다.

재정수입의 상당 부분을 원유 판매에 의존하는 중동 등지의 산유국들은 저유가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해 있다. 이는 한국경제의 큰 기 둥인 조선, 건설, 플랜트 산업을 뿌리채 흔들고 있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 경제에서 수출감소는 '기업실적 악화→신용 리스크 확대→투자 위축→실적 악화'라는 악순환 고리로 연결될 수 도 있다.

디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진다. 우리나라도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은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하이투자증권 김진명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나, 글로벌 수요 증가율이 둔화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2014년 하반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촉발된 유가 하락은 원자재시장 거품 붕괴, 에너지산업의 과잉투자, OPEC의 산유량 동결 등으로 낙폭이 확대됐다"면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해 신흥국으로 유입된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며 신흥국 및 세계 경제의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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