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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투자처 못찾은 '대기자금' 급증

#회사원 박모씨(35)는 최근 주식을 팔아 3200만원을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겨 놨다. 처음엔 다른 주식을 살까, 아니면 주식형펀드에 돈을 맡길까 고민했지만 증시 불안이 계속되면서 잠시 주식투자를 쉬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당분간 단기로 자금을 굴리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것.

돈이 돌지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하는 형국이다. 주식형 펀드와 고객예탁금에서 빠져 나간 뭉칫돈은 매일 입·출금이 가능한 MMF(머니마켓펀드),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 등 단기 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유가하락, 중국의 경기 침체 등 불안이 가중되자 시중 자금들이 향후 투자 대상을 물색하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자금 MMF에 몰려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02조559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총 9조3576억원이 순유입된 것이다.

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집중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MMF 잔액은 지난달 말 93조원대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디플레이션 공포, 유럽발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온 시중자금이 대거 MMF로 몰리고 있다.

MMF와 유사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시중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CMA 잔액은 12일 기준 51조5441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시기 47조977원 보다 4조원 가량 불어난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선뜻 발을 들여 놓지 않고 있다.

고객들이 주식에 투자하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은 12일 현재 21조146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원에 비해 6조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망 분위기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급감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월 6조981억원에 달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4조859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달 3조7066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지난 9월 5조6556억원, 10월6조1880억원, 11월 6조5385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돈이 돌지 않는다

시중은행 자금도 부동화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1월 시중통화량(M2)은 2232조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8% 늘었다.

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이 전월보다 2조1000억원 늘었고, 시장형 상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각각 1조8000억원, 1조3000억원씩 증가했다.

자금 회전속도는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현금 및 단기예금에만 돈이 괴면서 정작 자금이 필요한 곳으로 돈이 흘러가지 못하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시중자금 회전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통화승수는 지난해 9월 17.6배로 떨어졌다. 통화승수가 18배 아래로 떨어지기는 199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통화승수는 1999년 한때는 32.7배에 달했으나 갈수록 낮아져 작년 말에는 19.0배였으며 올해 들어서는 18배 수준을 유지했다. 본원통화 대비 광의통화(M2)의 비율로 측정되는 통화승수는 일정 기간 중앙은행이 푼 돈이 시중은행을 거쳐 몇 배의 신용을 창출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돈이 활발하게 돌수록 수치가 상승한다.

또다른 자금회전속도 지표인 예금회전율(예금계좌 평균잔액 대비 인출누적액의 배수) 역시 2010년 4.4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4.0로 낮아졌다. 가계나 기업이 예금만 할 뿐 그 돈을 꺼내 다른 용도로 쓰는 일이 줄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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