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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1등 기업의 굴욕...참치, 카레, 커피믹스 등 잇단 철수

농심의 강글리오



CJ제일제당의 워터튜나



'강글리오', '칸타타 커피믹스', '워터튜나'의 공통점은 뭘까.

소비재업계 강자들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현재는 볼 수 없는 브랜드들이다. 특히 동서식품이 과점한 커피믹스의 경우 남양유업을 제외하고는 신생브랜드 누구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올리지 못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분야 1위 기업들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론칭한 브랜드들 중 상당수가 출시 1~2년만에 시장에서 사라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은 2011년 '워터튜나'로 참치 시장에 도전장을 냈으나 이듬해 철수를 결정했다. 이어 2013년에는 카레 브랜드 '인델리'를 정리했다. 동원과 오뚜기가 장악한 참치와 카레 시장은 신규 브랜드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라면시장 부동의 1위 농심도 커피믹스시장에서는 굴욕을 겪었다. 건강한 커피를 표방하며 선보인 '강글리오'는 출시 2년여만인 지난해부터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강글리오는 기존 커피믹스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건강' 콘셉트를 더했지만 높은 가격과 익숙하지 않은 맛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농심 관계자는 "믹스가 아닌 RTD(병, 캔 , 페트 음료)로 재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면서 관련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며 "현재는 커피사업을 리뉴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도 커피믹스 시장을 포기했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와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칸타타커피믹스는 시장점유율 1%대를 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같은 기간 프렌치카페 커피믹스가 10%대 중후반의 점유율로 동서식품을 긴장케 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남양유업도 원두커피믹스 시장에서는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루카'의 상표권 무효 판결로 제품명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RTD 커피 '칸타타'의 서브브랜드로 커피믹스와 함께 커피전문점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지난해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현재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카페칸타타는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소비재업계 강자들이 포기한 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생활용품 분야 가운데 세탁세제 브랜드인 '빨래박사'를 정리했고 참치업계 1위인 동원도 동원택배를 청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기존 강자들이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낸 소비재기업이 많았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성장이 정체되면서 신 사업의 사업성에 대해 재검토하는 기업이 늘었다"며 "예전에는 기업 이미지때문에 적자 사업부문을 계속 유지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하지만 불황의 장기화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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