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텔롯데를 비롯한 20여개 업체가 코스피 시장의 문을 두들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상장 수요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15곳, 하반기에 5곳이 코스피 상장을 신청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거래소가 상장요건을 다양화하면서 상장요건을 충족하는 비상장 기업수는 2014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종전 843개사에서 981개사로 16.4% 늘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는 호텔롯데다.
지난달 21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호텔롯데는 2014년 말 기준 자기자본 9조3천337억원 규모로, 이르면 오는 3월 상장이 가능하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예상 시가총액 10조원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도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삼성 입장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만간 상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나 아직 국내외 증시 상장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LS전선아시아(베트남)와 인터코스(이탈리아) 등 외국기업의 상장도 예정돼 있다.
LS전선아시아의 경우 지난 2011년 말 도입된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국내 특수목적법인 방식) 제도를 이용해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상장을 추진하는 첫 사례다. 인터코스는 세계적인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 화장품 업체다.
거래소는 작년 말 태진인터내셔날과 KIS정보통신 등 일부 기업의 상장 철회·연기 사례를 감안해 올해는 상반기에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훈 거래소 상장부 팀장은 "IB 협의를 통해 연내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의 경우 가급적 3분기까지 심사를 완료하고 기업의 상장 시기 선택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에는 16곳(분할재상장 제외)이 코스피에 신규 상장해 2011년 이후 4년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공모 금액은 2조4000억원이었다.
거래소는 지난해 에스케이디앤디와 제주항공 등 부동산·임대, 건설, 운수 업종에서 IPO를 재개하며 신규 상장 업종이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13.36% 올라 코스피 수익률(-2.38%)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