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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장밋빛 전망하더니...슬그머니 꼬리내리는 기업들

코스모 신소재는 지난해 1월 16일 2015년 1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1495억원으로 낮춘데 이어 12월 24일 공시를 통해 매출액 전망치를 '1331억원'으로 바꿨다.

상장사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작년 초에 제시했던 실적 전망치를 슬그머니 바꾸고 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와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불안, 유가하락, 엔화 약세 등의 이유로 상장사들의 실적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상장사들이 매년 초 화려하게 포장된 전망치를 내놓았다가 중간에 바꾸는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장사 이익전망치 낮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4876억원과 570억원에서 4580억원과 453억원으로 낮췄다.

동시에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291억원과 910억원을 전망했다.

SK증권은 하나투어에 대해 면세점 사업의 가치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서울 시내면세점의 사업자 변경을 기점으로 면세점 부문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업체들은 더 심각하다.

오리엔탈정공은 지난해 수주액은 2060억원에서 1433억원으로 낮췄다. 회사 측은 "단가협상일정 지연으로 인한 신규수주액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알티캐스트는 정정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630억원, 20억원이라고 밝혔다. 기존 매출액액 전망치 860억원과 영업이익 전망치 190억원에서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회사 측은 "고객사 투자축소 및 HD전환 완료 등에 따른 매출 전망치 정정했다"고 전했다.

쏠리드는 매출액은 21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7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낮췄다.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에 신규로 진입하려던 유선장비 사업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사업실적 전망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63억원에 32억원으로 낮췄다.

네패스는 매출액 전망치를 3950억원에서 280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보다 100억원 줄어든 4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코닉글로리, 텔레칩스, 하나마이크론, 로만손, 미코, 영인프런티어,엑세스바이오, EMW, 처음앤씨 등이 경쟁적으로 2015년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실적 장밋빛 전망 경계해야"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미래의 기업 실적을 추정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그 역할을 한다. 애널리스트들이 쓴 실적 예측 답안지를 보고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을 사고 판다. 기업들도 주주 중시 경영 차원에서 연초에 한 해 영업실적 전망을 내놓는다. 그 답안지를 채점하는 때가 어닝(실적 발표) 시즌이다. 답안지보다 좋은 실적이 나오면 주가는 더 오르고, 거꾸로 실망스러운 내용이 발표되면 떨어진다. 올해도 적잖은 기업들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장밋빛 전망을 그대로 믿을 수많은 있느냐다.

또 기업들이 마음먹고 뻥튀기 공시를 한다해도 막을 방법은 없다. 현행 규정은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전망치 공시가 실제 결과와 달라도 책임을 묻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정보 사각지대에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낭패를 볼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매출액 격차가 지나치게 나는 등 정도가 심한 기업은 불공정 공시법인으로 지정해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경계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연초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기업들이 연말 무더기로 정정공시를 쏟아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업황 변동 가능성이 적지 않아 꼼꼼하게 실적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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