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여액 상위업체 분포 현황자료=한국투자증권
'좀비(한계)기업'기업 죽이기가 한창인 가운데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 원을 넘는 곳이 14곳이나 됐다.
1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계기업 수는 2502개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36조 원, 대출채권은 88조 원에 달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2015년 외부감사 대상기업(비금융) 2만2597개 중 SOC 민간사업자 및 스포츠사업단을 제외한 2만84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배 미만이고, 부채비율 40% 이상'인 곳들이다.
신용공여금이 많은 곳은 '조선, 건설, 철강, 해운'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업종별로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이 44조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업종 16조 원, 부동산업 16조 원, 1차금속 제조업 9조 원 등이었다.
기업수로는 부동산업이 431곳으로 가장많았다. 다음은 종합건설업 240개, 도매 및 상품 중개업 159개, 스포츠 및 오락관련 서비스업 137개 등이었다.
금융권 신용공여가 1조 원을 넘는 곳은 14개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4조 원으로 가장 많다. STX조선(7조5000억 원), 성동조선(4조7000억 원), 대한항공(4조4000억 원), 동국제강(3조8000억 원), SPP조선(2조9000억 원), 동부제철(2조2000억 원), 한화케미칼(1조7000억 원), 신아에스비(1조7000억 원), 한진중공업(1조5000억 원) 등도 1조원을 넘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권이 전체 신용공여의 77%(105조원)를 차지했다. 보험권은 11조 원, 증권·자산운용은 8조 원이었다.
금융기관 중에는 산업은행이 29조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출입은행 21조원, 우리은행 12조 원,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 각각 9조 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각각 6조 원, 기업은행 5조 원 등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친구가 실직하면 경기둔화(slowdown), 이웃이 실직하면 경기침체(recession), 내가 실직하면 공황(depression)이라는 격언이 있다"면서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줄고 계속기업으로서의 의구심이 확산되는 업종과 기업의 가치 파괴 과정이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1등 기업과 상위사 중심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