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도네시아 거점화…"동아시아도 테러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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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이슬람국가(IS)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동아시아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주요 외신을 인용해 1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IS가 동남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칼리프 국가'의 아시아 상륙 거점으로 삼고자 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사건으로 IS가 동남아의 문전까지 들이닥쳤다고 풀이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테러를 IS가 인도네시아를 전 세계 테러 작전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분명한 세계적 전략의 징후라고 해석했다.
외신들은 비교적 안전지대로 간주돼온 동아시아 이슬람국가들에서 최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인 지하디스트들에 의한 테러 행위가 빈발하자 장차 동아시아가 제2의 중동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그동안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활개를 쳤다는 점에서 IS가 동남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공격할 전진기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 세계 각지에서 자생한 무장조직들이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방식으로 IS가 프랜차이즈(가맹점) 늘리듯이 세력을 확장하는 상황인데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 IS가 이미 발을 들여놓았다는 징후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IS에 가입한 인도네시아인은 400명, 말레이시아인은 수십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달 초에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국가에 있는 무장단체 4개가 필리핀 내 무슬림 자치지역인 바실란의 훈련장에 모여 IS 아래에서 통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외교·안보 매체 더 디플로매트는 싱가포르 난양기술대의 테러 전문가 로한 쿠나라트나의 최근 언론 기고문을 인용해 IS가 올해 아시아에서 최소 1곳 이상을 거점 지역 또는 '위성' 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쿠나라트나는 필리핀 술라군도와 인도네시아가 가장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IS가 이런 지역에 바실란처럼 훈련장을 만들고 폭약 전문가, 군사 교관 등을 파견해 조직원을 양성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아시아 국가에서 조직원들을 모집해 시리아보다 접근하기 훨씬 쉬운 동남아 지역에 있는 훈련장에서 훈련시키고 나서 자국에 돌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