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예선전을 겸해 치러지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신태용호가 예멘을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이라크와의 조별예선에서도 '무패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6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 예멘과의 경기에서 5-0으로 대승했다.
권창훈이 전반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류승우(레버쿠젠)와 김승준(울산)도 후반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2-1승) 승리에 이은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권창훈은 23세 이하로 출전 연령이 제한됐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대표팀 선수가 됐다.
또한 이날 신태용호가 기록한 무실점에 5골차 승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한국이 뽑아낸 역대 최다 득점이자 최다골차 승리 기록이다.
예멘을 꺾고 승점 6(골득실+6)이 된 한국은 이어진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2패)을 3-2로 물리친 이라크(2승·승점 6·골득실+3)와 함께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예멘은 나란히 2패로 8강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전 1시30분에 치러지는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은 예멘과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이라크와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D조 1위나 2위 팀과 8강에서 맞붙게 된다. 현재 D조 상황을 보면 1패를 안고 있는 호주가 2위를, 호주를 꺾은 아랍에미리트(UAE)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입장에서는 호주가 UAE보다 좀 더 껄끄러운 상대다. 신태용 감독도 "솔직히 호주를 피하고 싶다. 호주보다는 UAE가 수월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우승을 목표로 삼은 만큼 신태용 감독은 오직 전진만을 외쳤다. 8강에서 좀 더 쉬운 상대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패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신 감독은 "만약 3차전에 진다면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패배 이후 분위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대회 AFC U-23 챔피언십 우승팀인 이라크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이에 한국도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신태용 감독은 "예멘전에서 체력안배를 하고도 대승을 거뒀다"며 이라크전에의 선수구성도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