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산업

대만 이어 베트남도 G2 사이 갈림길…친미파의 '탈중국' 선언 나올까

대만 이어 베트남도 G2 사이 갈림길…친미파의 '탈중국' 선언 나올까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대만에 이어 베트남도 '탈중국'을 선언하게 될 것인가. 대만 총통 선거가 끝나자마자 세계의 이목은 오는 20일부터 9일간 열리는 베트남 공산당의 12차 전당대회로 쏠리고 있다. 차기 당 서기장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는 중국식 발전 모델의 지지자와 미국식 개혁론자 간의 대결장이 될 전망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은 현재 G2(미·중 양대강국) 사이의 갈림길에 선 채 '좌고우면'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고성장 시대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베트남 경제를 성장시킨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발전 모델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개혁파는 지난해 가입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통해 새로운 발전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개혁파가 권력을 장악한다면 대만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중국 파워에 타격을 주게 된다.

베트남은 수출 주도의 발전 전략을 취하고 있다. 수출기업의 경우 파업을 금지할 정도로 수출을 중시한다. 하지만 지난해 베트남은 무역에서 31억7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무역수지 적자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원인이다. 대중국 교역에서 베트남은 역대 최대규모인 32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철강, 자동차부품, 신발·의류원단 등 중국산 저가 원재료를 수입하는 데 500억 달러를 썼다. 대중국 수출액은 177억 달러에 불과했다.

베트남의 대외교역에서 중국 의존도는 심각하다. 거의 30% 가까이 된다. 중국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종속은 독이 됐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약탈을 당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불황형 흑자'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줄었지만 그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결과다. 대만·베트남과 같은 국가가 중국 수입 감소의 피해자다. 대만은 2010년 이래 대중국 수출이 제자리 걸음이지만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계속 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제조업은 물론이고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분야에서도 중국산에 경쟁력이 밀리고 있다. 베트남으로서는 중국 종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응웬 푸 쫑 현 서기장과 같은 친중 성향의 베트남 지도자들은 공산주의 형제국인 중국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분쟁 중인 상황에서도 갈등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미국의 적극적인 접근에도 의심스런 시선으로 바라본다.

서기장에 도전하는 응웬 떤 중 총리 등 개혁파들은 다르다. 미 국방대학의 동남아 전문가인 자카리 아부자 교수에 따르면, 이들 개혁파의 마음 속에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새로운 세력과 손을 잡아서라도 중국에 대한 종속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 총리에 대해 "중국에 기꺼이 맞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중 총리는 지난 2014년 중국이 석유시추선인 HYSY-981을 남중국해 분쟁지역에 진입시키자 저지명령을 내린 장본인이다.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에 따르면, 그는 당시 "베트남은 (중국과의) 비현실적인 평화와 종속적인 우호관계를 위해 주권과 영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산주의 형제국이란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선언이다. 중 총리는 베트남 전쟁 때 소년 전령으로 활약했고, 중국에서 유학했지만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 중시 정책'을 펴자 친미파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 총리는 또 지난해 TPP 가입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베트남의 TPP 가입에 대해 베트남 경제의 구조와 방향을 미국식 시장경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라며 단순히 수출을 늘리는 정도의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실제 베트남은 TPP 가입을 위해 파업 금지 등 노동 규제를 개혁하기로 약속했다. 디플로맷은 "중 총리는 본질적으로 자본주의자"라고 했다. 일각에서 그를 '베트남의 푸틴'으로 묘사하는 이유다. 미국의 NBC방송은 중 총리에 대해 "미국과 다른 TPP 참가국들과의 유대를 심화시키고, 중국에 대한 경제적 종속과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일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18일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 개회가 불과 이틀 남은 시점이지만 서기장 선출 결과가 어찌될지는 전망이 어렵다. 중 총리의 승리를 점치는 소식이 들리다가도 쫑 서기장의 유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온라인에서는 베트남 공산당 내부 권력투쟁에 대한 무수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