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K-패션이다.'
중국시장에서 국내 패션브랜드의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한류열풍에서 패션은 주인공이라기보다 조연급이나 단역급에 머물러왔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열풍은 K-pop으로 이어졌고,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 K-뷰티 브랜드들은 여심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몇년전부터는 비비고, 강호동의 678 등 외식브랜드가 진출하며 K-푸드가 그 바통을 이어받은 상태다. 문화와 뷰티, 외식으로 이어지는 중국 한류시장에 K-패션이 도전장을 낸 셈이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토종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으로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패션브랜드 중 이랜드만 성공적으로 중국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나머지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 같은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K-패션에 중국인들이 '응답'하기 시작한 것.
스마트학생복은 최근 중국 다운패딩 1위 기업 보스덩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연간 6조원규모의 중국 교복 시장 공략에 첫 발을 디딘 것이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한국에서 만든 고급 교복이라는 이미지로 현지 중산층 이상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스마트의 전략이다.
캐주얼브랜드 버커루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K-패션 프로젝트 인 차이나(K-Fashion Project in China) 패션쇼에 참가하며 호응을 얻었다. 차이나패션위크의 공식프로그램 중 하나인 K-패션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한국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실시된 행사다. 이 행사에 참여하면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리바이스, 게스와 함께 토종 캐주얼 진 브랜드가 중국서 경쟁할 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성복 '비엔엑스', 캐주얼 브랜드 '카이아크만' 을 보유한 의류기업 '아비스타'도 중국 '상하이실크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휴를 통해 이달부터 '카이아크만'을 상하이실크그룹의 자회사인 대형편집채널 '후어스'의 숍인숍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카이아크만은 중국에 올해 11개점을 추가하고 신규 매장에도 숍인숍 구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중국 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뒤 단독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코오롱FnC는 중국패션그룹 '하선(Harson)'과 조인식을 체결하고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의 중국 내 독점 판매권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FnC는 향후 5년 동안 '슈콤마보니' 제품을 하선에 공급하고, 하선은 공급받은 상품을 중국 내 독점 판매하게 된다. 슈콤마보니는 '한국의 지미추'로 불리는 슈즈브랜드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두텁다. 현재는 중국 북경 신광천지, 중격원동 백화점과 상해의 구광 백화점에 3개 매장에 입점한 상태다.
패션기업 관계자는 "드라마나 콘서트를 통해 배우, 가수가 입은 의상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크다"며 "한국 브랜드는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도 토종 패션브랜드의 중국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그룹 '프라이스워터쿠퍼스'는 2015년 중국 의류 시장은 전년 대비 12% 성장한 800억 달러(96조8560억원) 규모로 향후 5년간 9.5%의 성장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