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문 닫는 중국 명품샵…위안화 절하에 유커도 줄어들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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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시진핑 정권의 부패척결운동에 뇌물용 수요가 줄고, 불황까지 겹치면서 중국 내 명품샵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8일 니혼게이자신문을 인용해 전했다. 위안화 절하로 인해 유커(중국 관광객)의 싹쓸이 쇼핑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프라다, 구찌, 루이뷔통, 스위스 시계 등 세계적인 명품 메이커들이 홍콩과 중국 본토의 대리점을 줄이거나 임대료 인하협상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프라다는 작년 홍콩에서 점포 2개를 폐쇄한 데 이어 올해 새 점포개점을 2014년의 20% 이하인 10개로 억제할 방침이다.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에 마카오 출점계획을 동결했다"면서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프라다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25% 가까이 차지하지만 지난해 첫 9개월 동안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나 감소, 경비절감이 필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찌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작년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 구치는 이에 따라 중국 본토의 출점을 동결하고 모기업인 프랑스 케링그룹이 홍콩에서 점포 임대료 인하협상에 나섰다. 장 마르크 듀플레 케링그룹 CFO는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몇개 점포의 문을 닫겠다"고 말했다.
루이뷔통도 판매부진으로 작년에 광저우 등 중국내점포 3곳을 폐쇄했다. 스위스 고급 시계 메이커들도 고전하고 있다. 작년 1~11월 최대 수출지역인 홍콩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3% 줄었다. 이에 따라 몇몇 중견 메이커가 인력감축을 단행했고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급 브랜드 제품의 중국내 판매는 시진핑 정권이 부패척결운동에 나선 것을 계기로 줄기 시작했다. 고급 브랜드 메이커 경영자중에는 뇌물용으로 쓰이는 고급품 판매 감소를 중국경제 정상화에 필요한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았지만 뇌물용 수요가 바닥을 찍을 즈음 이번에는 중국경제 둔화의 위기가 닥쳤다.
여기에 위안화 가치절하로 해외여행이 줄고 관광지에서의 싹쓸이 쇼핑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8~10월 석 달 동안 일본의 고급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했지만 미국 티파니의 경우 달러화 강세, 위안화 가치절하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7% 감소했다. 스위스 시계의 대미 수출도 작년 10월에 전년 동기대비 12% 줄었고 11월에도 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