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공부방교사들은 아이들이 즐겁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을 중시한다. 사진은 서울 강동지점.
금성출판사 푸르넷 공부방 블로그에는 매달 고소득 지도교사 상위 100인의 명단이 게재된다. 고소득 상위 100인의 평균 소득은 월 750만원 수준. 1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교사도 10명이 넘는다. 상위 1%에 속하는 공부방 교사들은 억대연봉을 보장받는 셈이다. 공부방은 점포임대없이 주부들이 손쉽게 뛰어들 수 있는 창업아이템이다. 그러나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위 1% 교사들의 노하우는 뭘까.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재미있게 가르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들만의 차별화포인트다.
용인지점 권경희 지도교사는 "예습-수업-복습의 패턴을 반복시키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집에 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되도록 공부방에서 공부를 마치도록 하고 있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권 지도교사는 주어진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학습 지도를 한다.
수업 전에 학생들에게 먼저 푸르넷 아이스쿨 인터넷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도록 한다. 수업 시간에는 공부한 내용을 확인해 학습목표를 점검한다. 수업 후에는 그날 수업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과제를 예습하도록 한다. 초등학생 때 이런 학습 습관을 들어 놓으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집중력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금요일마다 그 주에 배웠던 학습내용을 점검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주어진 학습시스템을 활용하여 전과목 지도를 하지만, 여기에 나만의 강점을 갖고 있는 것도 고수익 교사들의 특징이다. 자신 있는 과목에 대해서 특색 있고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런 열정을 통해 아이들은 교사가 얼마나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일을 즐거워하는가 하는지를 느끼게 된다.
대구 달서지점 김수정 지도교사는 "소리 내어 읽기로 말하기에 자신감 키우고, 역사는 역할놀이, 요점 정리는 노래를 부르며 외우는 등 재미있게 가르치니, 아이들이 공부방 오는 것을 좋아한다. 수업이 재미 있으면 아이들이 신나게 공부하니 성적은 자연스럽게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나주지점 주흥식 지도교사는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해 생활에서 적용되는 수학을 알려주면서 수학의 필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철골 구조를 만든다던가, 다리나 건물을 건설할 때 안전을 위해서 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을 설명하는 식이다.
안양지점 손정희지도교사는 영어단어 카드로 게임처럼 하는 수업을 진행중이며 영광지점 김영아 지도교사는 역사신문 만들기, 상소문 쓰기 등을 통해 역사교육을 한다. 진해지점 김윤미 지도교사는 좋아하는 과목을 나중에 하도록 해 수업이 끝날 무렵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우수 공부방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입소문이다. 처음에 소수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더라도 그 아이들의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입소문이 퍼진다. 재미있게 가르치고 아이들이 공부방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회원수가 급증하게 된다.
용인지점 권 지도교사의 경우 중학교 2학년때 회원으로 들어온 남학생이 있었다. 반에서 꼴찌를 도맡았던 학생이 권교사를 만난 후 고등학교에 입학해 전교 2등으로 성적이 오르자 지역에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고 한다. 오픈 첫해 5명이던 회원수는 현재 80명까지 늘어났다.
금성출판사 관계자는 "최근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 가운데, 푸르넷 공부방이 주부 창업으로 인기가 높다"며 "우수 지도교사들의 노하우를 통해 성공하는 공부방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