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벤처들의 인해전술'…올해 실리콘밸리 추월한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저성장 늪에 빠진 중국의 희망은 벤처에 있다. 중국은 '벤처들의 인해전술'이 거대 국유기업들의 제조업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망도 밝다. 중국은 지난해 2년만에 10배 가까이 벤처 투자가 폭증했다. 하루에만 1만개를 훌쩍 넘는 신생기업들이 매일 탄생했다. 올해 벤처의 원조 '실리콘밸리'가 자리한 미국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프레킨에 따르면, 중국의 벤처 투자가들은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에 370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에는 150억 달러, 2013년에는 45억 달러였다. 2년만에 8배 넘게 폭증한 것이다.
세계 최대 벤처 투자국인 미국의 경우 2014년 560억 달러에서 소폭 증가해 지난해 6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를 추격하는 상황이다. 특히 분기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곧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벤처 투자액은 분기가 지날수록 폭증세를 보여 3분기 미국 투자액에 육박했다. 당시 미국의 투자액은 185억 달러, 중국은 180억 달러였다. 불과 5억 달러 차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벤처 투자에 대해 '버블론'을 제기한다. 무수히 생겨나지만 또 쓰러지는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올해 중국 벤처 투자 양상이 신중해지면서 버블이 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1999년 절정을 이룬 닷컴 버블에 빗대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벤처 붐 조성에 나섰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제18기 5중전회)를 마친 뒤 벤처 창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강국, 인터넷 벤처 기업 창업을 권장하는 대중창업, 인터넷과 전통 산업을 융합하는 인터넷 플러스, 자원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공유경제, 중국의 인구와 경제규모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빅 데이터 전략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벤처 창업 자체가 도전인 만큼 낮은 성공 가능성은 피하기 어렵다. 이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마찬가지다. 벤처의 진정한 가치는 무수한 도전 속에서 히트기업이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 버블 닷컴 붐을 전후해 글로벌 온라인 유통기업인 아마존닷컴(1997년)과 세계 최대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2002년)가 탄생했다.
중국 내에서는 제2의 샤오미'의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버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샤오미는 창업 5년째인 현재 기업가치가 45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가장 유력한 스타트업은 상하이의 핀테크 업체인 루팍스다. 최근 루팍스는 신규 투자자를 통해 12억1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인정한 루팍스의 가치는 185억 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