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 주장이 된 내야수 김재호(31)가 한국시리즈 2연패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내세웠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인 김재호에게 2015년은 뜻 깊은 한해였다. 팀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포지션별로 한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도 생애 처음 수상했다.
또한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국가대표로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 출전해 우승을 일궜다. 이어 백년가약을 맺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2016년에도 그의 활약은 계속된다. 두산의 새로운 주장이 된 만큼 새 시즌을 앞둔 기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는다.
김재호는 지난 15일 두선 선수단과 출국해 호주 시드니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주장답게 팀을 먼저 생각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재호는 20일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FA를 앞두고 주장을 맡은 데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주장을 맡았으니 개인 욕심을 버리고 편안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FA에 대한 부담을 상쇄시키는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대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팀 분위기도 항상 생각해야 하고, 결국 개인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주장이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어 "혼자서 끌어안고 이겨내야 하니까 주장이라는 직책이 조금은 외로운 자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호의 새 시즌 목표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최대한 제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책임감을 느끼고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선수들에게는 '야구장 안에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연연해 하지 말고 밝은 모습으로 임하고, 야구장 밖에서는 기본을 지키자'고 주문했다.
팀의 우승 외에 개인적인 목표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것이다. 김재호는 "국제대회 중 제일 큰 대회인 만큼 WBC 국가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며 "부상 없이 1년을 보내면서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재호는 "많은 선수가 나를 신뢰하고 있는데 이에 보답할 수 있는 모습과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래야 선수들이 나를 더 잘 따를 것이다. 그것이 '팀 두산'이라 생각한다"고 주장으로서의 강인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