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네이밍 대세는 2W."
식품업계가 새해를 맞아 제품명을 차별화한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위트(Wit)와 웰빙(Well-being)을 강조한 이른 바 '2W' 네이밍을 적용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침체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위트있는 제품명과 새해 결심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웰빙 트렌드를 더한 네이밍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재미난 이름으로 브랜드 알리고
보해양조가 지난 14일 출시한 '부라더#소다 #딸기라 알딸딸'은 탄산주 '부라더#소다'의 첫 계절한정판 제품이다. 이 제품은 딸기 맛과 낮은 도수라 알딸딸하게 취하는 느낌을 재미있게 살린 네이밍으로 출시 초기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딸기'와 '알딸딸'에서 반복되는 음절로 입에 착 달라붙게 리듬감을 살리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상에서 검색 기능으로 활용되는 해시태그(#) 표시를 제품명 앞에 붙인 것도 눈길을 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도 부라더#소다 만의 톡톡 튀는 네이밍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에 따라 부라더#소다를 주로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하며 제품 이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를 모티브로 한 식음료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원숭이도 반한 초코케이크'라는 이색 제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밑판에 바나나 껍질을 형상화 한 노란색 초코판 위에 원숭이 모양 초코판이 올려져 있어 앙증맞은 느낌을 선사한다. 여기에 원숭이가 반할만큼 맛있는 케이크라는 의미를 담은 제품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건강한 이름으로 신뢰 얻고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한 브랜드도 늘고 있다.
이마트의 어린이 대상 자체브랜드(PB)는 지난 13일 어린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라면인 '피코크 엄마기준 볶음라면'을 출시했다. '피코크 엄마기준'은 엄마가 세우는 식탁의 바른 기준이라는 뜻으로, 제품명을 통해 엄마의 정성으로 깐깐하게 만든 건강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카레볶음면, 토마노볶음면, 자장볶음면 총 3종으로 일반 라면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고온에서 급속으로 구워 열량과 지방함유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장류 브랜드 해찬들에서도 '자연의 시간표대로'라는 감각적인 네이밍의 냉장장류 4종을 선보였다. 오랜 시간 발효 숙성해야 하는 장류의 특성에 따라 자연의 흐름 속에서 기다려야 더욱 깊고 구수한 맛의 장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판장의 인위적인 느낌을 덜고, 자연을 부각한 제품명이 집에서 직접 담근 전통장의 맛을 연상시킨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가 연구개발한 200일 발효숙성 기술을 적용해 전통장에 가까운 깊고 구수한 맛을 구현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