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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SO의 몽니에 맞선 홈쇼핑 '乙의 반란'을 기대하며

임대료는 매년 오른다. 그러나 건물이 노후화돼 손님이 줄었어도 임대료를 올려줘야 할까.

홈쇼핑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연간 송출 수수료 협상이 꼭 이런 모양새다. IPTV, 위성방송사업자 등 SO의 경쟁사들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홈쇼핑의 SO 의존도는 예년보다 줄었다. 그러나 SO들은 송출수수료를 인상해달라는 고집을 꺽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위성방송의 송출수수료는 3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기존 SO들의 시장이 그만큼 축소됐다는 이야기다.

결국 지난해 양측의 송출수수료 협상은 해를 넘겨서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홈쇼핑사들은 황금 채널을 배정받기 위해 SO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왔다. 지난 2010년 5개사가 연간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4857억원이었다. 그러나 매년 20~30% 가량 꾸준히 인상돼 5년 뒤인 지난 2014년에는 1조원대를 넘어섰다.

SO와 홈쇼핑은 갑과 을의 관계다. 채널을 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SO 앞에서 홈쇼핑 기업들은 늘 약자다. 올해는 송출수수료 협상진행률이 30% 수준으로 어느해보다 저조하다. 최대 SO인 CJ헬로비전이 지난해 매각되면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약자인 홈쇼핑사들이 반격에 나선 것도 원인이다.

지난해 7월 홈앤쇼핑은 미래창조과학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에 '현대HC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 남용 등에 대한 진정의 건'을 제출했다. 甲(SO)의 횡포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지난해 홈쇼핑업계는 백수오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무턱대고 갑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들은 "SO가 고객이 IPTV와 위성방송으로 이탈하는 상황에서 송출수수료를 올려 손실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홈쇼핑과 SO의 송출수수료 줄다리기는 매년 반복된다. 그러나 결국 주도권을 쥔 갑의 승리로 종결되기 일쑤였다. 백수오와 경기침체로 홈쇼핑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벼랑 끝에서 배수진을 친 홈쇼핑사들에게 올해는 짜릿한 '乙의 반란'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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