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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애물단지된 ELS, 이러다 깡통찰라

회사원 박 씨(45)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만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 기초자산 종목 주가가 기준가 보다 50% 넘게 하락하지 않는한 "손해보는 장세가 아니다"는 상담사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처지에 놓인 것. 만기까지 기준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그의 꿈도 물거품이 될 형편이다.

중위험 중수익을 내세우며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은 주가연계증권(ELS)이 애물단지가 됐다. 특히 홍콩증시가 폭락하면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H지수가 8000선 아래로 내려가면 2조원 어치의 ELS가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간다고 추산했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H지수 ELS의 발행 잔액은 37조원 가량이다.

H지수 ELS는 지난해 6월 말 35조80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왔따.

금융위 관계자는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에 대해 "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에 녹인(Knock-in·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지만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 ELS는 일단 녹인 구간에 진입해도 일정 지수까지 회복되면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년 9월 말 현재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6.7%로 건전성 측면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는 EL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에 대해 기초자산 변동성을 헤지(회피)하고 있어 H지수가 하락한다고 해서 증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헤지 자산이 실제 적정하게 운용되고 있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ELS가 판매될 때 원금 손실 가능성이 투자자에게 충분히 고지됐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ELS(공모형·원금비보장형) 중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은 모두 281개, 총 발행액은 3526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H지수가 7000선까지 내려가 장기간 머무를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수조원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원금비보전형 ELS는 기초 자산의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 있으면 10∼20%대의 수익을 얻지만 제한된 범위를 넘어서면 손실은 눈정이 처럼 커지는 구조다.

한 전문가는 "증권사들이 판매할 때 개별 종목 하락에 따른 손실보다는 수익만을 강조하는 게 현실로 멋모르고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며 "ELS는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 데 베팅하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손실을 보는 '미들 리스크' 상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익률은 10∼20%로 고정돼 있지만 주가가 사전에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률에는 제한이 없는 '비대칭성'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악마의 상품'이란 별칭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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