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빠르면 오는 3월께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거래소는 당초 지난 20일 열 예정이던 호텔롯데의 상장 예비심사위원회 일정을 일주일 가량 연기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달 21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대형 우량사로 인정받아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을 적용받았다.
이에 따라 당초 시장에서는 '패스트트랙' 적용으로 이번 주 중 상장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호텔롯데 측에서 내주 홍콩 등 해외 기업 설명회가 예정된 점을 감안해 이번 주 내로 예비심사를 끝내 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래소는 호텔롯데의 지배구조 안정성 문제와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각종 소송, 최근 나온 해외 호텔 인수·투자 계획 등에 대한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최종 결정을 다소 미루기로 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도 직원들에게 "상장 이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심사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호텔롯데 자체만 보면 면세점 탈락으로 기업 가치가 하락한 것을 빼고는 별문제가 없지만 그룹 경영권 등과 관련해 걸려있는 이슈가 많아 들여다볼 내용이 많기 때문"이라고 일정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다음 주 중 상장 예비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 결과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공모가액이 30억∼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삼성생명의 공모가액 40억4000만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상장이 1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그룹 내 역할이 줄고 있는 계열사에 대한 지분 경쟁은 실익이 없는 만큼,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보유 계열사 지분을 호텔롯데에 출자하고 반대급부로 호텔롯데의 지분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롯데가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하고 사업 재배치를 통해 유통, 화학, 음식료 등 3개 사업 축을 구성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