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은행장(오른쪽),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신용한 위원장(왼쪽)이 지난해 하반기 열린 'KB굿잡' 채용관에서 면접을 받고 있는 청년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KB국민은행 제공
13개 시중은행 '청년희망펀드', 4개월 만에 260억원 달성
KB금융 'KB굿잡'·IBK기업 '잡월드'…청년실업 해결 '앞장'
우리나라는 지난해 취업준비생 100만명 시대에 들어섰다. 청년들의 실제 체감실업률은 20%를 웃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청년 고용절벽은 'N포세대', '금수저' 등 신조어를 양산했다.
청년실업 문제가 국가적 재앙으로 떠오르자 정부는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과 함께 청년희망펀드, 고용디딤돌, 해외취업 촉진정책 등을 내놨다.
삼성과 현대차, SK, 카카오 등 국내 주요 기업은 지난해 11월부터 '고용디딤돌' 지원자를 받아 운영에 나섰다.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발되면 해당 기업에서 3개월간 직무교육을 받은 뒤 협력사 및 중소·벤처기업에서 3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기업은 인턴들에 대한 역량을 평가한 뒤 정규직 채용을 결정한다.
◆금융사 CEO, 청년희망펀드 잇따라 가입
금융권은 청년희망펀드와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청년희망펀드는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기부를 받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하는 공익신탁 펀드다. 청년희망펀드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청년 구직과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설립된 청년희망재단의 청년 일자리 사업을 돕는 데 사용된다.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희망펀드 1호 기부자로 참여하면서 물꼬를 텄고, 국내 주요 지주사와 은행들은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을 출시하면서 이를 확산시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김용환 농협금융지주회장 등이 잇따라 가입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현재 시중 13개 은행의 청년희망펀드에는 9만1069명이 가입해 총 259억9000만원을 맡겼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은행권의 공익신탁과 청년희망재단을 통한 직접 기부를 합하면 청년희망펀드에는 총 10만49명이 참여, 모인 금액은 1208억원에 달한다.
◆KB금융, '희망취업'으로 '행복한 사회' 조성
#. 윤혜수(27세)씨는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4개월 만인 6월 의약·화장품 원료 제조·판매 업체인 대봉엘에스㈜에 입사해 기술영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윤씨의 취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은 'KB굿잡취업박람회(이하 KB굿잡)'다. 윤씨는 KB굿잡에서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되기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한 것이 취업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KB굿잡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2회씩 개최돼 지난해 하반기 10회를 맞이했다. 현재까지 1만3000여개 기업이 참여, 5만1000여개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KB굿잡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청년은 5474명으로 단일규모 국내 최대 행사로써 대표 취업박람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B굿잡에서는 취업교육(KB굿잡 취업아카데미), 직업 체험, 진로 상담에서 채용에 이르기까지 구직의 전 과정이 원스톱(One-Stop)으로 이뤄진다.
박람회 참여 구직자들이 직업을 체험하고 진로를 상담·설계할 수 있는 직업·병영체험관, 창업관련 지원사업 안내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창업지원관, 구직 스트레스 점검 등 청년 구직자들의 건강한 생활 유도를 위한 부대행사도 함께 운영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청년 구직자의 희망취업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KB금융그룹은 국민과 함께 성장해가는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銀, 중소기업-구직자 간 '만남의 장' 마련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전문 무료 취업포털사이트인 '잡월드'를 운영하며 청년 취업에 일조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청년실업은 증가하고 중소기업 인력난은 심화되는 이유를 구인기업과 구직자간 눈높이 격차와 정보부족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지난 2009년 2월 온라인 상시채용 시스템을 갖춘 잡월드를 선보이고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 '만남의 장'을 열었다.
잡월드는 오픈 6년 11개월 만인 지난달 취업자 수 8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31명이 잡월드에서 일자리를 찾은 셈으로, 잡월드를 통해 채용한 직원이 100명(6개월 이상 재직 기준)이 넘은 중소기업은 105개에 달한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채용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맞춤형 인재를 소개하고 우수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즉시 채용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잡월드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총 45회에 걸쳐 개최된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는 2914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청년 구직자의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고 잡월드 우수 중소기업의 현장채용 기회를 늘리고자 취업캠프도 실시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