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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한국 유통업계의 슬픈 자화상

'출장 세일' '재고 떨이' '땡처리'

꽁꽁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앞다퉈 할인 경쟁을 벌인 2015년 유통업계를 대변하는 단어들이다. 얼마전 홈쇼핑도 견디다 못해 브라운관 밖으로 나오겠다고 선언 아닌 선언을 했다. CJ오쇼핑이 오프라인에 장터를 마련해 대규모 패밀리 행사를 전개해서다. 파격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창고형 매장을 밀려 대규모 세일 행사는 콧대 높은 백화점이 먼저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박싱데이'를 내세워 네 차례나 빅 이벤트를 했다. 롯데백화점이 이들 행사를 통해 700억원~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가 '유통질서 교란'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경쟁사들도 너도 나도 뒤늦게 가세했다.

내수 침체를 견뎌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눈물의 땡처리'를 하는 게 유통업계에 정례화 되고 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올해 유통업계의 전망도 밝지 않아 이 같은 재고 떨이를 빌미로 한 대규모 세일은 확산될 조짐이다.

한국 유통은 시장은 지금 변곡점에 놓여 있다. 모바일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 등 오프라인을 제쳤다. 실제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8조6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40조6694억원보다 19.55%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 판매액은 같은 기간 43조3515억원에서 44조3475억원으로 2.30% 느는데 그쳤다.

온라인 시장 역시 갈수록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종합쇼핑몰, 오픈마켓과 함께 쿠팡을 비롯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해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도 모바일 몰 강화하고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은 포화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격변의 유통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합종연횡도 서슴지 않고 있다. 업종의 경계를 넘어 제휴를 맺는다. 경쟁 관계임에도 힘을 합친다. 모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신년 메시지를 통해 협업 시너지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예상치 못한 사업 간 융·복합이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고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했다.

그래도 유통업계는 생존을 위해 과감한 투자을 아끼지 않는다. 신세계그룹은 하남과 동대구 복합쇼핑몰에 각각 1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쿠팡은 내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송 관련 인력 4만명을 채용한단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소비를 진작시켜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만 높이고 있지 정작 딴 짓만 하고 있다. 규제로 얽매여 있는 유통업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발의된 '대형 유통업체의 초대형 매장 설립 제한 법안' 등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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