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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급증 영향…회사채만 '감소'
지난해 기업들이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가 늘고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이 컸다. 반면 일반 회사채 발행은 시장이 위축되며 감소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액은 131조1143억원으로 전년 121조9384억원 대비 7.5%(9조1759억원) 늘었다.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과 회사채 발행은 전년에 비해 각각 38.9%와 6.0% 증가했다.
주식의 경우 기업공개(IPO) 조달 규모는 3조1568억원으로 전년보다 80% 급증했다. 지난해 대형 IPO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발행건수와 금액이 모두 대략 1.7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을 통한 코스닥 상장이 2014년 26건에서 지난해 45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전체 기업공개의 15.4%를 차지했다.
유상증자 건수는 61건으로 전년보다 14건 감소했으나 유상증자 발행총액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8424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각각 9560억원과 4142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발행총액이 대폭 늘었다.
반면 회사채 시장은 사실상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규모는 123조1022억원으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은행채 발행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일반회사채 발행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일반회사채 발행 건수는 422건, 규모는 40조9160억원으로 전년대비 발행건수는 19건 늘어났지만 발행규모는 3.32%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에는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규모 수주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일반 회사채 시장이 위축됐다"며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일반 회사채 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채와 은행채 발행규모는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금융채 발행규모는 36조302억원으로 14.5% 증가했고, 은행채 발행규모는 26조6887억원으로 10.6% 늘었다.
한편 지난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채권(전단채) 발행실적은 1332조3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5% 증가했다. 정부의 콜차입 규제에 따른 대체 목적의 증권사 전단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크게 늘었다. CP발행금액은 337조2650억원으로 같은 기간 6% 감소했고, 전단채 발행액은 995조407억원으로 108.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