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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한파 뚫은 공모주 시장 ‘春風’

호텔롯데



'789.84대 1' '179.54대 1'.

올해 첫 상장 기업인 한솔씨앤피와 중국기업 크리스탈신소재의 경쟁률이다. 한솔씨앤피는 청약 증거금도 9241억원이나 몰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국내 증시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은 다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공모가 6조원대가 예상되는 호텔롯데라는 '대어'는 물론 시가총액 5000억∼2조원 규모의 '준대어'와 글로벌 주도주로 떠오른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이 줄줄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상장 전에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먼저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장외주식의 인기도 치솟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박'을 노리고 '묻지 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호텔롯데 등 대어급 투자자 유혹

장외기업들이 '한파'를 뚫고 하나둘 증시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28일 상장심사위원회를 열어 호텔롯데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증권가는 오는 3~4월께 호텔롯데가 증시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본다.

호텔롯데는 올해 주식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의 공모가액이 50억달러(약 6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삼성생명의 공모가액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톰슨로이터그룹 소속 매체 IFR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한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삼성생명의 공모가액 40억4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액면가는 국민주(500원)로 정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LS전선아시아, 인터코스 같은 외국 기업 두 곳을 포함해 총 20여개사가 코스피에 신규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소재 LS전선 현지법인 LS-VINA와 LSCV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LS전선아시아가 상장하면 국내 기업의 외국 현지법인이 외국 기업지배지주회사(국내 특수목적법인(SPC) 방식)를 통해 상장하는 최초 사례가 된다.

인터코스는 세계 1위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이 올해 상장하면 2012년 4월 SBI모기지가 상장한 이후 4년 만에 코스피시장에 외국 기업이 상장하는 사례가 된다.

이재훈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 팀장은 "올해는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에 외국 기업 상장이 재개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우량 기업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상장유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고 말했다.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도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 재추진에 나선 종합 전자부품 전문 기업 아이엠텍,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인 안트로젠, 중국 기업으로는 4년 6개월여 만에 국내 증시 상장을 앞둔 크리스탈신소재,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 팬젠 등도 공모가를 낮춰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기업의 상장이 목표다"고 밝혔다.

링 밖 IPO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상장 전에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먼저 확보하려는 투자자 때문이다. 심사청구기업 다이노나는 2만5250원(이하 25일 기준)에 호가를 형성했다. 싸이토젠도 0.80% 추가상승하며 1만2600원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바텍 자회사 레이언스는 4거래일 연속 보합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큐리언트는 10.68% 급등한 2만8500원을 기록했다.

◆'대박'노린 묻지마 투자는 '쪽박'

최근 수익률도 살아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된 총 17곳의 새내기주 중 14개사는 월말 종가(30일 기준)가 공모가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13개 중 2곳만 공모가를 넘었던 지난해 11월 새내기주의 부진한 '성적표'와 대비된다.

하지만 아무리 '대박' 종목이라고 해도 소액투자자들에게는 마땅히 투자할 방편이 없다. '대박'을 노린 투자자가 대거 몰리다 보니 적은 돈으로 이들 대어를 공모주 배정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모주 광풍을 몰고왔던 삼성SDS는 주식 1주를 받으려면 1273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했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내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고작 7주였다. 일반투자자가 청약에 성공하기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과 비슷하다.

직접투자가 힘든 투자자라면 공모주펀드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분석해 투자 절차를 밟기 때문에 편리하다. 개인이 직접 공모주 청약을 하려면 IPO 예정 종목 주관 증권사를 찾아가 계좌를 열고 청약하려는 신청수량 50%를 청약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더 힘든 점은 스스로 기업을 평가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

기관에 배정되는 물량도 개인 배정물량보다 훨씬 많다.

보통 공모주 펀드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50% 이상을 투자하고 10∼20%를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지난해 말 이후 증시가 급등락 하는 동안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테마펀드 가운데 1개월(0.04%), 3개월(0.26%) 구간에서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펀드는 공모주 펀드가 유일하다.

KDB대우증권 오탁근 연구원은 "기업의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는 성장성, 수익성, 재무안정성이 양호한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IPO 기업의 경우 투자설명서나 증권신고서 상의 투자위험요소 및 인수인의 의견 등 항목에 기업의 펀더멘탈과 관련한 내용들이 충분히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 결정하기 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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